35세 브리뇨네의 인간 승리 드라마…알파인 스키 최고령 우승

동계올림픽 슈퍼 대회전 1분23초41 금메달
다발성 골절, 십자인대 파열 '불굴의 투혼'
"전혀 금메달을 예상하지 못했다"

불굴의 투혼이 만들어낸 금메달이다.


역대 여자 알파인 스키 '최고령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우뚝 섰다. 치명적인 부상을 이겨내고 힘겹게 올림픽 무대에 선 이탈리아 여자 알파인 스키 베테랑 페데리카 브리뇨네(35)가 인간 승리 드라마를 완성했다.

이탈리아의 페데리카 브리뇨네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슈퍼 대회전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뒤 환호하고 있다. 벨루노(이탈리아)=로이터연합뉴스

이탈리아의 페데리카 브리뇨네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슈퍼 대회전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뒤 환호하고 있다. 벨루노(이탈리아)=로이터연합뉴스


그는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의 토파네 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슈퍼 대회전에서 1분23초41을 기록, 로만 미라도리(프랑스·1분23초82)와 코르넬리아 휘터(오스트리아·1분23초93)를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브리뇨네는 2014년 소치 대회 때 올림픽에 데뷔했다. 2018 평창 대회 대회전에서 동메달을 따더니 2022년 베이징 대회 대회전에서 은메달로 진화했다. 마침내 이번 대회 슈퍼 대회전 우승으로 자신의 1호 금메달을 신고했다. 네 번째 동계 올림픽 출전에서 처음 금맥을 캤다. 브리뇨네는 올림픽에서 통산 4개(금 1·은 1·동 2)의 메달을 수집했다.


브리뇨네는 치명적인 부상으로 자칫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할 뻔했다. 지난해 4월 치러진 2025 이탈리아선수권대회 대회전 경기 도중 크게 넘어지며 왼쪽 다리에 다발성 골절과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두 차례 수술과 힘겨운 재활을 이겨낸 브리뇨네는 지난달에야 가까스로 슬로프에 복귀했고 한 달도 안 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탈리아의 페데리카 브리뇨네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슈퍼 대회전에서 1위에 오른 뒤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벨루노(이탈리아)=로이터연합뉴스

이탈리아의 페데리카 브리뇨네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슈퍼 대회전에서 1위에 오른 뒤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벨루노(이탈리아)=로이터연합뉴스


브리뇨네는 "완벽하기보다는 흐름을 타고 지형을 부드럽게 통과했다"며 "전혀 금메달을 예상하지 못했다. 아마 그래서 해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기뻐했다. 이어 "오늘 나는 사실 언더독이자 아웃사이더였지만 내 스키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는 잘 알고 있었다"며 "정말 미친 것 같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활짝 웃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