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예상보다 더 빠르다…시스템 구성 요소들 안정 상태 벗어나"

美 오리건주립대 연구팀 분석 결과
"수천 년 지속된 안정 상태 벗어나"
"되먹임 고리 나타나 온난화 가속"

지구의 기후 시스템 구성 요소들이 안정 상태에서 벗어나 전례 없는 변화의 시기로 들어섰다는 경고가 나왔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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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오리건주립대 윌리엄 리플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과학 저널 원 어스(One Earth)에서 "기후 관측 자료 재해석과 기후 민감도·피드백 강도 평가, 티핑 요소 상호작용 분석 등 온난화에 대한 평가를 진행한 결과, 지구 기후가 수천년간 지속된 안정적 상태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수십만~수백만 년의 기온 기록 등 고기후 자료와 최근 온도 상승률, 이산화탄소 농도 등 최신 관측자료, 기후모델 결과, 기존 티핑 요소 연구 등을 재평가해 지구 기후시스템이 임계점에 얼마나 근접했는지 등을 분석했다. '티핑 요소'는 임계 온도를 넘을 경우 지구 기후 안정성을 깨뜨릴 수 있는 하위 시스템으로, 이번 연구에서는 남극과 그린란드 빙상, 산악 빙하, 해빙, 아한대림과 영구동토, 아마존 열대우림, 대서양 자오선 역전순환(AMOC) 등이 포함됐다.


이번 분석 결과 전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은 파리기후협정이 제안한 산업화 이전 대비 1.5℃에 12개월 연속으로 근접했거나 초과했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크리스토퍼 울프 박사는 "현재 지구 평균 기온은 지난 12만 5000년간 어느 때보다 더 따뜻할 가능성이 크다"며 "기후변화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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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산업혁명 이전보다 약 50% 높은 420ppm 이상이며, 지난 200만년 이래에 가장 높은 수준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또 그린란드와 서남극 빙상에서는 이미 임계 온도를 넘어서는 '티핑'이 진행 중일 수 있으며, 아한대 영구동토, 산악 빙하, 아마존 열대우림 등도 티핑 직전으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기온의 급격한 상승은 티핑 요소 간 연쇄 상호작용을 초래해 지구를 극단적인 온난화와 해수면 상승으로 이끌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온실가스 대폭 감축이 이뤄져도 되돌리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후가 변화하면 그 변화에 대한 반응이 다시 기후 자체에 영향을 미치는 '되먹임 고리'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리플 교수는 "얼음·눈·영구동토 해빙, 산림 쇠퇴, 토양 탄소 손실은 모두 온난화를 증폭시킬 수 있고, 이는 다시 온실가스에 대한 기후 시스템의 민감도에 영향을 미친다"며 "이런 증폭적인 되먹임은 온난화 가속 위험을 높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결과를 긴급한 기후변화 완화 및 적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각국 정부는 기후 회복탄력성을 통합하는 전략을 우선 과제로 삼아야 하고, 화석 연료의 단계적 퇴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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