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동고동락했던 임원진들이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현지시간) 미 금융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 경제 방송 CNBC 뉴스 등은 테슬라에서 10년 넘게 일한 온라지 제가나탄 부사장이 최근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연합뉴스
제가나탄 부사장은 테슬라의 인공지능(AI) 컴퓨팅 시설, 사업 애플리케이션(앱), IT, 정보보안 등 핵심 사업 영역을 담당해 온 인물이다. 그는 테슬라에서만 13년 근속했다. 테슬라가 2003년 설립된 기업임을 고려하면, 회사 역사의 절반 동안 일한 고참 멤버인 셈이다.
제가나탄 부사장도 자신의 '링크드인' 계정에 아쉬운 소회를 남겼다. 그는 "13년을 글 하나에 담아내기가 쉽지 않다"며 "끊임없는 진화 과정 같았다. 멋진 기회를 준 테슬라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제가나탄 부사장의 구체적인 퇴사 사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근 테슬라 임원진들이 하나둘 회사를 떠나면서 담당 업무가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테슬라에서는 핵심 임원이 꾸준히 이탈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북미, 유럽 생산 운영 최고 책임자였던 오미드 아프셔 부사장이 퇴사했다. 북미 인사책임자 제나 페루아와 밀란 코박 AI 최고 책임자, 2차전지 부문 최고 임원이었던 비니트 메타, 소프트웨어를 맡았던 데이비드 라우도 떠났다.
미국 테네시주에 건설 중인 xAI의 데이터센터. xAI
머스크 CEO가 보유한 다른 기업에서도 임원 이탈 조짐이 보이고 있다. 앞서 재사용 로켓 기업 스페이스X와 합병한 AI 기업 xAI에서도 공동창업자 토니 우가 사임 의사를 밝혔다.
잇따르는 인력 유출을 두고 일각에서는 머스크 CEO와 임원들 사이의 불화 및 격무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영국 금융 매체 파이낸셜타임스(FT)는 테슬라 전·현직 직원 12명을 인터뷰, 임직원들이 머스크 CEO의 무리한 업무 요구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며 분석했다. 머스크 CEO의 한 고문은 FT에 "이사회에선 농담처럼 '테슬라 시간'이 따로 있다고 할 정도"라며 격무에 시달린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측근은 "일론의 행동이 사기, 인재 유지, 채용 등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과거 (머스크 CEO는) 모든 사람에게 호감을 샀지만, 이제는 특정 집단에게만 호감을 얻는 위치가 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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