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배터리 특허 전쟁…BYD, 유럽 소송에 국내 조사까지

배터리 핵심 기술 놓고 지식재산권 충돌 본격화
특허 침해 판단 시 국내 판매 제한 가능성도

중국 전기차 1위 업체인 비야디(BYD)가 배터리 기술을 둘러싼 특허 분쟁에 휘말렸다. 유럽과 한국에서 동시에 제기된 소송과 조사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기술 경쟁이 지식재산권 분쟁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 첫 참가한 중국 전기차 선두 업체인 BYD(비야디)의 부스. 연합뉴스 제공

지난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 첫 참가한 중국 전기차 선두 업체인 BYD(비야디)의 부스. 연합뉴스 제공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특허를 매입해 관리하는 특허 전문 회사 BMS이노베이션은 최근 BYD가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은 네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한 유럽 통합특허법원(UPC)에 접수됐다. BMS이노베이션은 BYD가 배터리 통신 및 관리 관련 핵심 기술을 적용하면서도 사용료를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가 된 기술은 2차전지의 상태를 관리하고 이상 여부를 감지하는 배터리 관리 시스템으로, 전기차 안전성과 직결되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해당 소송 결과에 따라 BYD의 유럽 내 사업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에서도 유사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특허를 관리하는 튤립이노베이션은 중국 완성차 업체 지리자동차와 배터리 제조사 신왕다가 한국 배터리 특허를 침해했다며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에 불공정 무역행위 조사를 신청했다. 쟁점은 배터리 전극 조립체 구조 특허로, 배터리 성능과 내구성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설계다.


무역위원회가 이를 불공정 무역행위로 판정할 경우, 해당 기술이 적용된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은 국내 판매가 중단될 수 있다. 이미 판매된 차량에 대해서도 배터리 회수나 교체 등 시정조치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기술 주도권을 둘러싼 갈등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특허를 앞세워 기술 보호에 나서는 가운데,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글로벌 확장 전략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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