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가 두 자릿수 상승세를 기록했다.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수도권과 서울을 중심으로 입주 여건에 대한 기대 심리에 영향을 줬다.
연합뉴스
10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2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98.9로 전월(85.1) 대비 13.8포인트(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101.3으로 11.9p 올랐고, 광역시는 103.9로 12.7p, 도 지역은 94.4로 15.6p 각각 상승했다. 입주전망지수는 아파트를 분양자가 잔금을 내고 입주할 수 있을지를 예상하는 지표로 100보다 높을수록 전망이 좋다는 의미다.
지난해 고강도 대출 규제를 담은 '10·15 부동산 대책' 시행 이후 입주전망지수는 급락했지만, 최근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입주 여건에 대한 기대가 다시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지역 입주전망지수는 100에서 107.6으로 7.6p 상승했다. 대출 활용이 가능한 15억원 미만 아파트가 밀집한 관악·동작·강동 등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1% 이상 오르며 주택매매가격지수가 '10·15 대책' 이전 수준을 회복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정비사업에 따른 신축 입주 물량이 집중된 지역이라는 점도 입주 전망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경기 지역 역시 87.5에서 100으로 12.5p 상승했다. 서울 통근권인 성남 분당, 광명, 용인 수지 등에서 1% 이상의 가격 상승이 나타나며 수도권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인천은 96.4로 15.7p 급등하며 대책 발표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5대 광역시 가운데서는 광주가 100으로 23.6p 개선됐고, 세종 121.4(21.4p), 대전 106.2(12.5p), 부산 100(10.0p), 대구 95.8(8.3p) 순으로 상승 폭이 컸다. 특히 대구에서는 미분양 아파트를 CR리츠가 통매입하면서 미분양 물량이 크게 줄어든 점이 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도 지역에서는 제주가 88.2로 28.2p 상승해 가장 큰 폭의 개선을 보였고, 충북 100(23.3p), 충남 100(23.1p), 강원 90.9(20.9p), 경북 100(13.4p), 전남 90.9(13.2p), 전북 92.3(10.5p) 등도 상승했다. 반면 경남은 92.8로 전월 대비 7.2p 하락했다. 1분기 입주 예정 물량이 3300가구에 달하면서 입주 부담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주산연 측은 조사 직후 발표된 '1·29 공급대책'이 시장의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해 지수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주산연 측은 "수도권 유휴부지와 저활용 부지 활용을 중심으로 한 공급확대 방안으로 시장의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입주 여건에 대한 기대 심리가 조정되며 입주 전망이 다소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75%로 전월 대비 13.8%p 상승했다. 5대 광역시(69.8%)와 기타 지역(76%)의 입주율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다. 반면 수도권 입주율은 82.6%로 1%p 하락했다. 인천과 경기 지역은 80.5%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서울은 86.9%로 2.9%p 떨어졌다.
미입주 사유로는 기존 주택 매각 지연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실제로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전월 대비 약 32% 감소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정부 대책이 수도권 수요 관리와 신규 공급에 집중되면서 비수도권 미분양에 대한 정책적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며 "입주율 회복이 일시적 반등에 그칠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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