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쇼트' 마이클 버리 "금·은 폭락도 비트코인 때문"

"코인 급락에 리스크 관리 위해 금·은 청산"
"비트코인이 금의 대체재라는 분석은 실패"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발 금융 위기를 예측해 막대한 부를 일군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이번에는 비트코인 폭락을 경고하고 나섰다. 만일 가상화폐 시장 약세가 더 심화하면 전통 금융 시장까지 여파가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미 금융 매체 보도에 따르면, 버리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비트코인이 주요 지지선을 하향 돌파했다. 막대한 가치 파괴로 이어질 '역겨운 시나리오'가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버리는 지난해 말 유료 구독 뉴스레터 서비스인 '서브스택'을 열어 투자 관련 관점을 공유하고 있다.

마이클 버리. 연합뉴스

마이클 버리. 연합뉴스


버리는 "비트코인이 10% 더 하락하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한 상장사는 수십억달러 규모 평가손실을 입게 된다"며 "해당 기업들은 자본시장에서 사실상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을 기업 재무제표 핵심 자산으로써 보유하며 시가총액을 높이는 전략을 사용하는 이른바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DAT)' 회사다.


마이클 세일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그동안 비트코인을 공격적으로 매입해 왔다. 만일 비트코인이 마이크로스트래지의 보유 평균 가격보다 밑으로 내려가면 재무 구조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며, 이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신용등급이나 회사채 발행 여건 등 재무 환경 전반을 악화한다.


버리는 최근 금, 은 등 귀금속 시장의 폭락도 가상화폐 시장과 연관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말 귀금속 가격 하락은 코인 가격 폭락의 결과"라며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자 (헤지펀드들은) 리스크 관리를 위해 수익이 난 금, 은 포지션을 강제로 청산해야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이 디지털 안전 자산이라는 주장, 금의 대체재라는 분석은 실패했다"고 일축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