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가격 고공행진에…인텔 CEO "2028년까지 메모리 부족"

올 1분기 D램 평균가격
전 분기 대비 95% 상향
서버용 D램도 공급 부족

전 세계적으로 메모리 칩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인텔의 립부 탄 최고경영자(CEO)가 "컴퓨터 메모리 칩 부족 현상이 최소 2년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 인텔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 인텔

탄 CEO는 3일(현지시간) 시스코시스템즈 콘퍼런스에서 "공급 부족의 해소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메모리 분야의 주요 핵심 기업 두 곳으로부터 2028년까지는 공급 부족 현상이 완화될 기미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가 확장하면서 메모리 칩 수요는 폭발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D램 평균 가격의 전 분기 대비(QoQ) 상승률 전망치는 3일 현재 90~95%로 상향 조정됐다. 종래에는 55~60% 정도였다. 낸드는 33~38%에서 55~60%로 올랐다. 지난해 4분기 개인 컴퓨터(PC) 출하량이 예상보다 많아지면서 PC용 D램에 대한 수요가 늘었고 가격도 상승하게 됐다. 현재 주요 PC 주문자위탁생산(OEM) 업체들은 대부분 메모리 재고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고부가 제품으로 꼽히는 서버용 D램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북미와 중국의 주요 클라우드 제공업체(CSP) 및 서버 OEM 업체들은 이달 들어 연간 장기 D램 계약을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 1분기 서버용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90% 정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분기별 상승률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스마트폰에 쓰이는 저전력 D램의 1분기 계약 가격은 전 분기 대비 90%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역대 가장 가파른 상승률이다.


메모리 제조사들이 D램 생산에 집중하면서 낸드의 공급량은 줄고 가격은 오르는 추세다. 대표적인 낸드 제품인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의 가격은 1분기 53~58%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낸드 전 제품 가격은 55~60%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가격 상승 현상으로 인해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필요한 메모리 공급량은 줄어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대 PC 프로세서 제조업체인 인텔이 메모리 공급 부족으로 가격을 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텔 프로세서를 탑재한 PC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 구매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탄 CEO는 AI 프로세서 시장의 선두주자 엔비디아가 최신 루빈(Rubin) 플랫폼과 차세대 제품을 통해 메모리 수요를 더 부추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AI가 엄청난 양의 메모리를 흡수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세계 메모리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다. 메모리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 폭을 크게 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각각 100조원을 훌쩍 넘길 가능성이 높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메모리 수익성을 높이며 5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대만 TSMC의 영업이익률(54%)을 뛰어넘은 수치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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