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스키장에서 리프트에 매달린 채 끌려가던 20대 호주 여성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3일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 등 현지 언론은 지난달 30일 나가노현 오타리무라에 위치한 쓰가이케 마운틴 리조트에서 호주 국적의 22세 여성이 리프트 하차 과정에서 사고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나가노현의 스키장에서 20대 호주 여성 관광객이 리프트에 매달려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TBS
이 여성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사고 이틀 뒤인 지난 1일 결국 사망했다. 스키장 운영사 설명에 따르면, 여성은 사고 당시 배낭의 가슴 쪽 벨트만 채운 상태였으며 허리 쪽 벨트는 풀려 있었다. 리프트에서 내리려는 순간, 배낭 허리 벨트의 버클이 리프트 좌석 구조물 사이에 끼면서 여성의 몸이 함께 끌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정류장 인근 감시 초소에 있던 직원이 이를 발견해 즉시 리프트 정지 버튼을 눌렀고, 곧바로 구조 작업에 나섰으나 피해를 막지는 못했다.
운영사는 사고 직후 리프트 운행을 중단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나가노현 내 다른 스키장들도 안전 관리 강화에 나섰다. 도가쿠시 스키장은 지난달 31일부터 배낭을 멘 채 리프트에 탑승하지 말고, 배낭을 안거나 옆에 둔 상태로 탑승할 것을 권고하는 안내판을 새로 설치했다.
또 리프트 탑승 전 직원의 구두 안내를 강화하고, 위험 징후가 포착될 경우 즉시 운행을 중단하도록 내부 규정도 재정비했다. 도가쿠시 스키장 측은 "조금이라도 끈이나 버클이 밖으로 나와 있으면 쉽게 걸릴 수 있다"며 "직원의 안내를 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홈페이지를 통해 "여성이 백팩의 가슴 벨트 버클을 착용한 상태여서 배낭이 몸에서 벗겨지지 않아 함께 리프트에 끌려갔다"며 "경찰과 관계 기관의 조사에 협조하고, 안전한 운영 체계 구축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에서는 과거에도 리프트 이용 중 의류나 장비가 끼이는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해 왔다. 2019년 홋카이도의 한 스키장에서는 스노보드 장비 스트랩이 리프트에 걸려 이용객이 공중에서 매달리는 사고가 있었고, 2022년에는 니가타현 스키장에서 외투 끈이 좌석에 끼어 부상을 입는 사례도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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