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한 자동차 판매 업체가 기아자동차 대리점을 개업하면서 일본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활용한 이벤트를 진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독일 한 자동차 판매 업체가 올린 영상.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독일에 거주하는 누리꾼의 제보를 통해 알게 됐다"며 "이 업체는 최근 독일 슈베린에 기아차 대리점 오픈을 기념해 시민과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 행사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행사는) 일본 및 중국풍으로 진행됐고, (관련 영상이) SNS상에 공개됐다"며 "영상을 보면 '한국적인 장식으로 꾸몄다'고 설명하지만, 기모노를 입은 여성들이 등장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매장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중국풍 용과 등으로 장식해 시민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서 교수는 "이번 행사는 기아차가 잘못한 것이 아니다"며 "현지 업체의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 벌어진 일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또 "최근 독일 국민 마트로 불리는 '알디'에서 자사 홈페이지에 한국 김치를 '일본 김치'로 소개해 큰 논란이 됐다"며 "지속되는 독일 업체들의 한국 문화 왜곡에 대해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먼저 제대로 알릴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의 한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스페인 업체의 ‘김치 소스’.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이 같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유럽의 한 대형마트에서는 기모노를 입은 여성이 그려진 '김치 소스' 제품이 판매돼 논란이 일었다. 당시 서 교수는 "이런 김치 소스가 유럽에서 판매되면 자칫 김치가 일본 음식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문제가 된 제품은 스페인 업체가 제작한 것으로, 라벨에는 기모노 차림의 여성이 등장하고 중국어로 '파오차이(泡菜)'라는 표기까지 함께 사용됐다. 서 교수는 "한국의 김치와 중국의 파오차이는 엄연히 다른 음식"이라며 "출처와 명칭, 디자인 모두 잘못된 조합"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이러한 상황이 계속해서 발생하는 건 유럽인들이 아시아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낮기 때문"이라며 "K푸드가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고 있는 지금, 이런 잘못된 표기와 디자인은 당연히 바꿔 나가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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