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대다수 도시에서는 평균 소득자들이 월세를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주거 비용이 든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럽 대다수 도시에서는 평균 소득자들이 월세를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주거 비용이 든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연합뉴스는 28일(현지시간)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를 인용해 "평균적인 소득으로 혼자 월세를 감당하며 살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캐리 브래드쇼 지수'가 기준치인 1을 넘은 유럽 도시는 조사 대상 39곳 중 8곳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캐리 브래드쇼 지수'는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독신 여성 주인공의 이름을 딴 것으로, 1보다 낮을수록 월세가 감당 못 할 수준이고 높을수록 소득에 여유가 있다는 뜻이 된다. 싱크탱크 경제연구소(ERI)가 계산한 도시별 평균 임금과 유럽연합(EU) 통계기구 유로스타트의 도시별 침실 1개짜리 아파트 평균 월세와 을 비교해 산출한다. 매체는 주거 비용의 적정성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통용되는 '소득의 30%' 이내로 월세를 해결하려면 세입자가 얼마를 벌어야 하는지 계산했다.
이번 분석 결과, 지난해 기준으로 침실 1개 아파트 평균 월세를 감당할 수 있는 연봉 수준이 가장 높은 도시는 스위스 제네바(10만 2000유로·약 1억 7500만원)로 나타났다. 이어 영국 런던(9만 4000유로·약 1억 6100만원), 스웨덴 스톡홀름(8만 4000유로·약 1억 4400만원), 아일랜드 더블린·노르웨이 오슬로(각 8만유로·약 1억 3700만원) 순이었다.
이 지수가 낮아 임금 대비 월세가 높은 곳은 조지아의 트빌리시, 체코 프라하,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헝가리 부다페스트, 포르투갈 리스본 등으로 나타났다. 스톡홀름과 런던, 더블린, 스페인 마드리드도 0.7에 미치지 못하며 독일 뮌헨, 프랑스 파리, 제네바, 덴마크 코펜하겐도 0.9 미만이다. 독일 베를린(1.01)은 가까스로 기준을 넘었고 룩셈부르크의 룩셈부르크, 오스트리아 빈, 핀란드 헬싱키, 벨기에 브뤼셀, 스위스 베른, 프랑스 리옹, 독일 본은 월세 대비 임금 수준이 비교적 높았다.
지난해 12월 EU에서는 '알맞은 가격의 주택공급 계획'이라는 범유럽 차원의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유럽 도시들은 임대료 상승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유럽 부동산 기업 카텔라(Catella)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유럽 59개 도시 중 48개 도시에서 전년 동기 대비 임대료가 약 3.1% 상승했다. 또 지난해 1분기 기준 유럽 도시들의 평균 월세는 1㎡당 20.02유로(현재 기준 약 3만 4240원)로 나타났다. 아일랜드 더블린(1㎡당 40.00유로·약 6만 8400원), 영국 런던(1㎡당 39.30유로·약 6만 7200원), 스위스 제네바(1㎡당 34.50유로·약 5만 9000원) 순이었다.
이에 지난해 EU에서는 '알맞은 가격의 주택공급 계획'이라는 범유럽 차원의 부동산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유럽 대부분 지역에서 주택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어, 유럽 전체를 아우르는 해결책이 필요하다"며 "저렴한 주택 공급은 가장 긴급한 도전 과제 중 하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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