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해 약 5만4000가구에 대한 신축매입약정을 체결하면서 수도권 주택공급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주택 수요가 집중된 서울에 1만5000가구를 확보하면서 도심 내 공공임대주택 공급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2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정책 방향과 지난해 사업 성과를 발표했다.
서울 동작구 대방동 청년매입임대주택. LH.
국토부가 공개한 사업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확보된 신축매입약정 물량은 총 5만3771가구로 집계됐다. 전년(4만1955가구) 대비 128%, 2023년(9253가구)과 비교하면 약 6배가 늘어난 규모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수도권 물량은 약 4만8000가구로, 이 중 서울에 1만5000가구를 확보했다.
신축매입임대는 민간에서 건축 중이거나 예정된 주택을 준공 후 LH가 매입해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사업이다. 나홀로 아파트와 연립, 다세대 등 비(非)아파트 형태가 대다수다.
국토부는 확보된 물량을 바탕으로 올해 수도권에 4만4000가구 이상 신축매입 주택을 착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에는 1만3000가구 착공이 이뤄진다. 앞서 지난해 9·7 공급대책에서 2027년과 2030년까지 각각 7만가구, 14만가구 착공에 나서겠다고 밝힌 만큼 차질 없이 목표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올해 수도권에서는 매입임대주택 1만1000만가구(서울 3000가구 포함) 입주자 모집에 나선다. 이 중 60%가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공급될 전망이다.
국토부와 LH는 양적 확대와 함께 품질관리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신혼부부와 청년층을 위한 맞춤형 고품질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신축매입임대 매입가 적정성에 대한 전수조사도 나선다. 앞서 지난해 이재명 대통령이 LH가 민간의 신축 주택을 고가에 사들여 매입임대사업을 한다고 지적한 만큼 우려 해소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국토부는 외부 전문가 중심의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그간의 매입 실적을 대상으로 오는 4월까지 전수조사를 마칠 방침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주택시장이 어려운 상황일수록 공공이 실적으로 확실한 공급 신호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난해가 역대 최대 약정 실적을 기록한 준비의 해였다면, 올해는 수도권 4만4000가구, 서울 1만3000가구 이상 착공을 통해 공급을 '실행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경숙 LH 사장 직무대행은 "지난해 서울에서 약정을 체결한 1만1000가구는 역세권 등 생활 인프라가 검증된 우수한 입지에 위치해 실수요자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며"철저한 품질관리를 바탕으로 한 순차적 착공과 적기 공급을 통해 주택시장 안정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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