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소형모듈원자로(SMR) 'SMART100'을 적용한 부유식 해양 원자력 플랫폼이 미국선급(ABS)으로부터 기본승인(AiP·Approval in Principle)을 획득했다. 국내 연구기관과 조선업계가 공동으로 개발한 해상 원전 개념이 국제 선급 기준에서 기술적 안전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삼성중공업은 SMART100 기반 부유식 해양 원자력 플랫폼 개념 설계가 미국선급의 검증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미국선급은 선박과 해양 구조물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국제 선급기관으로, 세계 최초의 원자력 상선인 사바나호(N.S. Savannah)에 선급(Class)을 부여해 운항토록 했고, 지난 9월에는 양 기관이 공동 추진한 용융염원자로(MSR) 탑재 LNG 운반선을 기본승인한 바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삼성중공업이 개념설계 중인 SMART100을 탑재한 부유식 SMR(FSMR). 원자력연구원 제공
이번 승인은 기존 육상 발전용 SMR을 해상 에너지 플랫폼으로 확장할 수 있음을 국제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부유식 원전은 해상 발전과 도서·오지 전력 공급, 해양 플랜트 전력원 등으로 활용 가능성이 크다.
SMART100은 전기출력 110메가와트(㎿)급의 일체형 가압경수로로, 2012년 세계 최초로 표준설계인가를 받은 SMART를 기반으로 출력 증대와 안전성 보완을 거쳐 개발됐다. 열출력은 365㎿, 전기출력은 110㎿로 확대됐으며, 후쿠시마 사고 이후 강화된 안전 기준이 반영됐다.
SMART100 적용 안전격납용기(SCV) 개념안. 원자력연구원 제공
특히 외부 전원 없이 자연적인 힘을 이용해 노심과 격납건물을 냉각하는 완전 피동안전계통과 지진 자동정지설비가 적용됐다. 양 기관은 이를 해상 환경에 맞게 재설계하고, 부유식 구조물 탑재를 위한 신개념 격납용기와 해상용 피동안전계통 개념을 개발했다. 이번 AiP 획득은 이러한 해상 적용 설계의 기술적 타당성을 검증한 결과다.
양 기관은 앞으로 부유식 해양 원자력 플랫폼의 실물화를 목표로 공동 연구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다. 조진영 한국원자력연구원 선진원자로연구소장은 "SMART100 기반 해상 원전 개념이 국제 선급 기준에서 안전성을 인정받은 성과"라며 "해양 원자력 산업 선도를 위한 기술 개발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안영규 삼성중공업 기술개발본부장(부사장)은 "이번 AiP는 해상 원자력발전 시장 개척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라며 "조선·해양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전하고 경제적인 해상 원전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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