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을 세계인에게"… 소방본부 건물 철거, 정상엔 전망대·곤돌라 설치

서울시, '더 좋은 남산 활성화 계획' 발표
접근성 개선·명소 조성·참여 콘텐츠 추진
서울소방재난본부 철거로 남산 경관 회복
곤돌라 수익으로 생태복원 추진력 담보

서울시가 예장공원 인근 서울소방재난본부 건물을 철거해 남산 경관 회복에 나선다. 특히 남산 정상부에는 360도 전망대를 설치하고 곤돌라를 운영해 글로벌 명소로 활용 가치를 높이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같은 남산 재정비 방안을 담은 '더 좋은 남산 활성화 계획'을 2일 발표했다. ▲접근성 개선 ▲명소 조성 ▲참여형 프로그램 ▲생태환경 회복 등 4개 분야에서 총 13개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2030년까지 도시경쟁력을 5위로 끌어올리겠다는 게 목표다.

서울시는 2일 ▲접근성 개선 ▲명소 조성 ▲참여형 프로그램 ▲생태환경 회복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한 '더 좋은 남산 활성화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

서울시는 2일 ▲접근성 개선 ▲명소 조성 ▲참여형 프로그램 ▲생태환경 회복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한 '더 좋은 남산 활성화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


연간 1100만명이 찾는 남산은 방문객 만족도 96%에 이를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음에도 접근 불편, 시설 노후, 생태 훼손 등 개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서울시가 지난해 4월부터 남산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을 준비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남산이 자동차 88만대 배출량에 상응하는 탄소 흡수 능력을 갖춘 도심의 '허파'인 만큼 무분별한 통행, 환경 변화로 인한 생태환경 위협을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서울시는 연내 '더 좋은 남산 활성화 계획'을 수립을 마무리하고 2026년 초 주민공청회를 거쳐 내년 상반기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간다.


우선 지난 1961년 건립돼 그동안 예장자락 경관을 가로막고 있었던 서울소방재난본부 건물을 철거한다. 예장자락~남산 정상부 경관 회복은 물론 남산의 다양한 생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생태 아카이브 공간으로 새롭게 조성하기 위해서다.


명동역에서 남산 정상까지 5분 만에 이동할 수 있는 '남산 곤돌라' 도입도 속도를 낸다. 10인승 캐빈 25대 운영으로 시간당 2000명 이상을 수송, 그동안 남산에 쉽게 오르지 못했던 휠체어·유모차 이용객도 남산과 서울의 경관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시는 곤돌라 운영 수익을 '지속가능한 생태·여가 기금'으로 조성해 남산 복원과 여가 공간 확충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남산 주변부 보행환경 개선에도 나선다. 보행을 방해하는 지장물 철거, 보도 확장, 도로 공간 재편을 통해 걸어서 편리하게 남산에 접근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 해방촌, 경리단길에는 웰컴가든을 만들기로 했다.


남산 내부는 올해 개장한 하늘숲길, 북측숲길을 포함한 1.9km 구간을 연결해 산책로를 조성한다. 또한 구간마다 다른 남산의 매력을 다양하게 느낄 수 있도록 둘레길 및 생태·역사·관광 등 5대 테마숲길도 정비한다.


정상부에는 모든 방향이 포토존이 될 수 있는 360도 전망대를 만든다. 기존 광장 상부는 전망대, 하부는 쉼터로 조성하고 야간 조명과 미디어월이 설치된 순환형 둘레길로 낮과 밤 언제라도 서울의 매력을 즐길 수 있는 여가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역사·문화·체험 콘텐츠도 다양화한다. 한양도성 탐방, 유적 전시관 관람 등 체험을 통해 남산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은 물론 테마 러닝, K-콘텐츠 명소 등 남산을 새롭게 조명하는 프로그램도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타워, 한양도성, 봉수대 등 서울과 남산의 명소를 해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외국어 서울도보해설관광 코스'가 등장한다.


이밖에 남산의 생태적 가치 회복을 위한 식생 복원 계획도 준비됐다. 역사·경관적 가치가 높은 소나무림 보전지역은 생태경관보전지역 추가 지정을 검토하고 소나무 등 남산 자생수종을 복원하는 한편 위해식물 제거 작업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이번 계획을 통해 서울의 유구한 역사와 함께해 온 남산의 가치가 다시 서고 서울의 핵심 관광·여가 거점으로 재도약할 것"이라며 "남산 복원을 계기로 서울이 세계 5위 글로벌 도시에 올라설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2일 발표한 '더 좋은 남산 활성화계획'의 세부안. 서울시

서울시가 2일 발표한 '더 좋은 남산 활성화계획'의 세부안. 서울시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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