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2년만에 첫 정규 낸 '땡큐형' 유노윤호 "호기심이 원동력이었다"

솔로 1집 페이크&다큐로 노래한 유노와 윤호
"열정보다 균형…좋아하는 일엔 끝까지 몰입"

가수 유노윤호. SM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유노윤호. SM엔터테인먼트 제공


"벌구(파인 속 배역)에서 넘어오는 데 시간이 좀 걸렸어요. 녹음할 때도 사투리가 나오더라고요."


올해 디즈니+ '파인'과 역주행 곡 '땡큐'로 다시 주목받은 가수 유노윤호(본명 정윤호·39)가 첫 정규 앨범으로 돌아왔다. 그는 5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데뷔 22년 만에 처음으로 정규 앨범을 발표하게 됐다"며 "이번 앨범에는 인간 정윤호의 모습을 담았다"고 말했다.

유노윤호는 2003년 그룹 동방신기로 데뷔해 '라이징 선', '풍선', '오정반합', '더 웨이 유 아', '미로틱' 등으로 한류를 대표하는 스타로 자리 잡았다. 2019년 첫 미니앨범 '트루 컬러스'로 솔로 행보를 시작해 2023년 '리얼리티 쇼'를 발표했다. 이번 앨범은 2년 3개월 만의 신보다.


그는 "그동안 활동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호기심"이라며 "여기서 만족하기보다 새로운 걸 찾아보고 싶은 마음이 나를 움직이게 했다. 그 호기심을 가능하게 해주는 건 팬들의 힘"이라고 말했다.


정규 1집 '아이-노우(I-KNOW)'는 제목 그대로 '나는 나를 안다(I know myself)'는 뜻을 담았다. "'페이크'와 '다큐'라는 두 세계를 통해 아티스트 유노윤호와 인간 정윤호의 모습을 함께 보여주고 싶었다"며 "무대 위의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 그 이면의 진짜 나를 음악으로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앨범은 '페이크&다큐멘터리' 콘셉트 아래, 하나의 주제를 두 시선으로 표현한 곡들이 짝을 이루는 구성을 취했다. 더블 타이틀곡 '스트레치(Stretch)'는 강렬한 일렉트로닉 사운드 위에 춤과 무대에 대한 내면의 감정을 담았고, '보디 랭귀지(Body Language)'는 블루스·펑크·복고풍 힙합이 어우러진 댄스곡으로 무대를 통해 모두가 하나가 되는 즐거움을 전한다.


그는 "동방신기 시절에는 아카펠라 댄스 그룹의 베이스를 맡았다. 초심으로 돌아가 베이스의 매력이 드러나는 곡을 찾았다"며 "SMP(퍼포먼스 중심의 SM 특유 음악) 안에서도 여전히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근 '땡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밈'(meme)으로 재조명되며 '땡큐형'이라는 별명이 붙은 일화도 전했다. 그는 "'땡큐'가 생각보다 큰 사랑을 받았다. 밈으로 놀리려는 의도도 있었지만, 어떻게 유쾌하게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했다"며 "초등학생 조카가 '땡큐 삼촌', 어딜 가도 '땡큐 형'이나 '레슨 삼촌'이라고 부른다. 또 하나의 닉네임이 생긴 것 같다"고 웃었다.


유노윤호 정규 1집 '아이 노우' 티저 이미지.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유노윤호 정규 1집 '아이 노우' 티저 이미지.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유노윤호가 속한 동방신기는 최근 제16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서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그는 "좋은 상을 받게 돼 그동안의 시간이 보람으로 이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테이프부터 CD, 데이터 시대까지 변화를 경험하며 여전히 현역으로 무대에 설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는 엑소 카이(KAI)가 참여한 '워터폴즈(Waterfalls)', 아이들 민니가 피처링한 '프리미엄'을 비롯해 '셋 인 스톤(Set In Stone)', '스포트라이트2(Spotlight2)', '리더(Leader)', '피버(Fever)', '렛 유 고(Let You Go)', 그리고 아웃트로곡 '이륙(26 Take-off)'까지 총 10곡이 담겼다. 그는 "'이륙'에는 제게 특별한 숫자 2와 6을 담았다. 제 생일이 2월6일이고, 동방신기 데뷔일이 12월26일, 군 시절 자대도 26사단이었다"고 설명했다.


"열정이라는 이미지가 늘 따라붙지만, 사실 매번 열정적인 건 아니다. 좋아하고 관심 있는 일엔 확실히 임하지만, 그렇지 않은 건 과감히 내려놓는다. 이제는 저 자신을 제3자의 시선에서 바라보며 균형을 잡으려 한다."


유노윤호는 "정윤호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시간이 거의 없었다. 이번 앨범에는 그 시절의 순수했던 나를 담고 싶었다"며 "39세인 지금, 제 또래가 저를 보며 스스로 선택에 용기를 얻는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앨범은 이날 오후 6시 공개된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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