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대기 3시간" APEC 뒤 '초대박'…들썩이는 경주

APEC 이후 경주 관광객 급증
황리단길·박물관·전통시장 '문전성시'
백악관 대변인 다녀간 아이스크림 가게도 특수

황남빵 대기시간 안내판. 연합뉴스

황남빵 대기시간 안내판. 연합뉴스


APEC 정상회의는 끝났지만, 개최지인 경북 경주를 향한 관심은 더 뜨거워지고 있다. 경주박물관은 금관 전시 특별전을 보기 위해 이례적으로 오픈런이 벌어졌고, 황리단길과 보문관광단지를 비롯한 경주 곳곳은 인파로 가득 찼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맛있다"고 칭찬한 '황남빵'은 현장에서 3시간을 대기해야 살 수 있을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황남빵 먹고 박물관 가고"…진짜 특수는 APEC 끝나고 온다
3일 경북 경주 도심의 대표 관광지인 황리단길의 한 상점 앞에 관광객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3일 경북 경주 도심의 대표 관광지인 황리단길의 한 상점 앞에 관광객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경주 열풍의 중심에는 단연 황남빵이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입국을 기념해 황남빵을 선물했고 시 주석이 "황남빵이 맛있다"고 언급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이전에도 장사가 꾸준히 잘 됐지만 APEC 행사 이후에는 말 그대로 문전성시다. 본점 앞에는 연일 수백 미터의 대기 행렬이 이어지고, 온라인몰은 주문 폭주로 배송이 2주 이상 지연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명절보다 손님이 많다"며 "생산 인력을 늘리고 주말엔 밤샘으로 정신없이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 발견된 신라금관 6점을 모두 모은 특별전 '신라금관, 권력과 위신' 일반 관람이 시작된 2일 국립경주박물관에 관람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에서 발견된 신라금관 6점을 모두 모은 특별전 '신라금관, 권력과 위신' 일반 관람이 시작된 2일 국립경주박물관에 관람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주박물관도 '오픈런'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1921년 금관총 발굴 이후 약 104년 만에 처음으로 신라금관 6점을 모두 모았는데, 특히 최근 한미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한 천마총 금관 모형의 실제 유물을 볼 수 있어서 평소보다 많은 관람객이 모였다.


이에 박물관 측은 3일부터 30분 단위로 회차당 150명씩 평일 기준으로 하루 2550명으로 관람 인원 제한에 들어갔다. 박물관 측은 상설 전시 관람객과 특별전 관람객을 구분해 동선을 나눴으나, 관람 인파가 계속 이어져 현장에서 번호표를 나눠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APEC 특수에 황리단길·전통시장도 '들썩'
3일 경북 경주 도심의 대표 관광지인 황리단길에서 관광객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3일 경북 경주 도심의 대표 관광지인 황리단길에서 관광객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경주 대표 관광지인 황리단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주요 도로는 물론, 작은 골목까지 인파로 북적이는 등 황리단길은 평소 휴일보다 더 북적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국빈 방문에 동행한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다녀간 황리단길 한 아이스크림 가게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아이스크림 가게 측은 "원래 10월에는 외국인이 늘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20% 정도 더 늘어난 것 같다"며 "레빗 대변인이 다녀간 이후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손님도 있다"고 말했다.


유명 관광지뿐만 아니라 전통시장에도 관광객이 다녀가고 있다. 3일 점심시간 중앙시장 소머리곰탕식당에는 대만 관광객을 비롯해 국내외 관광객이 섞여 국밥을 즐기고 있었다. 이 식당은 전날 존 리 홍콩 행정수반이 주낙영 시장과 함께 찾아오기도 했다. 업주 이정락씨(57)는 연합뉴스에 "APEC 정상회의 때부터 외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찾아오는 손님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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