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혁명](173)"'게임계 르네상스' 앵커노드 AI 솔루션이 이끈다"

생성형 AI로 게임 개발 시간·비용 단축
"사람은 게임 재미 더하는 요소 집중"
개발자들이 먼저 찾는 '1등 사업자'로

"개발비를 줄일 수 있게 되면 훨씬 창의적이고 다양한 게임이 등장하는 '게임계 르네상스'가 올 것이다. 앵커노드가 이를 실현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원재호 앵커노드 대표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원재호 앵커노드 대표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통해 2주 만에 기술 검토부터 개발, 출시까지 끝낸 게임이 있다. 앵커노드가 지난 6월 정식 출시한 '스냅타운'이다. 도시 경영 시뮬레이션 장르의 소셜 네트워크 게임(SNG)으로, 개발사 넥셀론이 2017년 선보였던 '마이시티'의 소스코드를 받아 신작으로 재탄생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만난 원재호 앵커노드 대표는 "넥셀론과 계약 후 5명이 6일 만에 개발을 완료했는데 게임 아이콘 디자인(톤·화풍 등)이 완전히 균일하다"며 "사람이 손으로 작업하는 게 무의미해졌다"고 말했다.


20년 넘게 게임업계에 종사한 베테랑들이 모인 앵커노드는 게임 제작의 모든 단계에 AI를 적용해 지식재산권(IP)만으로 게임을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게임 캐릭터가 웃거나 울 때, 숲 또는 도시에 있을 때 등 매 순간 변하는 표정과 동작, 배경 등을 완성하기 위해 투입되는 시간과 인력, 비용을 줄여주는 것이다.


이를 가능케 하는 건 '스냅타운' 개발에도 쓰인 AI 솔루션 '게임에이아이파이(GameAIfy)'다. 원하는 콘셉트만 입력하면 이미지가 자동으로 생성된다. 기쁨, 화남 등 특정 상태의 캐릭터 표정을 여러 개 만들어 달라고 할 수도 있다. AI는 눈썹이나 입 모양 등을 조금씩 달리해 양껏 제작해준다. 캐릭터의 기본 체형이나 의상 등은 유지된다. 생성된 이미지는 바로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원 대표는 "게임 하나 만드는 데 몇 년씩 걸려 그사이 유행이 지나기도 한다"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아트워크 등 개발 작업을 AI에 맡기면, 사람은 게임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를 찾는 일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규모가 큰 곳들과 달리 중견·중소 게임회사들은 자체 AI 팀을 두기 어렵고, 기술 격차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며 "서울 소재 중소 게임회사들이 AI를 잘 활용할 수 있게 컨설팅하려고 한다. 서울시에서 관련 예산을 편성하는 등 함께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재호 앵커노드 대표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원재호 앵커노드 대표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그는 AI가 불러올 게임계 르네상스에 전 세계적으로 게임 개발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들이 가장 먼저 찾는 '1등 사업자'가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후발주자로서 밤낮없이 연구·테스트하고, 수면 부족에 시달리면서도 아낌없이 열정을 쏟아붓는 이유다.


원 대표는 "해외에 동류 플랫폼으로 시나리오(프랑스), 레오나르도AI(호주) 등이 있는데 구성원들이 개발자 출신이 아니다"라며 "버티컬 AI라는 측면에서 게임을 많이 하고 또 만들어본 저희의 전문성이 차이를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런 변화 속에 게임업계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인력이 아닌 인재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윗사람의 말을 잘 듣고, 이해하고, 지시 사항을 잘 처리·팔로업하는 역할은 기계가 하게 될 것"이라며 "조직의 부품보다는 하고 싶은 것이나 만들고 싶은 게 있는 사람, 크리에이터 성향을 가진 사람이 많이 필요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앵커노드는 지난해 벤처캐피털(VC) 퓨처플레이로부터 시드 라운드 투자를 받은 데 이어 올해 3월에 네이버 투자도 유치했다. 원 대표는 "네이버가 스타트업을 인수해 조성한 AI 생태계 안에서 대표들이 만나 사업을 구상하기도 한다"며 "아직은 캐주얼 게임을 내놓는 정도지만, 우리의 생산성을 더 올려서 다양한 장르의 게임에서 성공 신화(사례)를 많이 만들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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