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감 소환 기업인 줄철회…최태원·정용진·김범석은 예정대로

기업인 인인 195명 역대 최다였지만
불필요한 출석 최소화 방침에 속속 철회
국민의힘 요청 증인은 아직 명단에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국정감사에 대거 출석할 예정이었던 기업인들이 증인 명단에서 연이어 빠지고 있다. 국내외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기업인의 불필요한 출석은 최소화해야 한다는 정부·여당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국회 산업통산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14일 중소벤처기업부 국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던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 이수진 야놀자 대표, 김기호 아성다이소 대표, 신원근 진학사 대표에 대한 증인 채택을 철회했다.

국토교통위원회도 전날 허윤홍 GS건설 대표, 최주선 삼성SDI 대표,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에 대한 증인 채택을 철회한 바 있다.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는 조태제 HDC현대산업개발 최고안전책임자(CSO)로, 이해욱 DL그룹 회장은 여성찬 DL건설 대표로 증인을 변경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0.14 김현민 기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0.14 김현민 기자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도 기업인 증인을 철회하거나 출석 횟수를 줄였다. 국감장에 두 차례 부를 예정이었던 김영섭 KT 대표는 오는 21일 한 차례만 부르기로 했다. 윌슨 화이트 구글 아시아태평양 대외정책총괄 부사장, 장 루이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대표는 증인 명단에서 제외했다. 행정안전위원회는 오는 17일 출석이 예정돼 있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를 증인에서 제외했다.


각 상임위가 기업인 증인을 속속 철회한 것은 정부·여당이 내세운 '재계 증인 최소화' 기조와 무관하지 않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감에서 기업 오너나 대표들에 대한 출석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기업인은 195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지만, 조정에 나서면서 규모는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0.14 김현민 기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0.14 김현민 기자


다만 정무위원회와 산자위가 각각 증인으로 채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명단에 남아있다. 모두 국민의힘 의원(강민국·김성원)들이 요청한 증인이라 해당 의원 협조가 필요하지만 아직 철회 의사가 없다는 입장이다. 정무위는 이날 해외 체류를 이유로 불출석 의사를 밝혔던 김범석 쿠팡 Inc 의장도 오는 28일 종합감사 증인으로 재차 채택했다.


한편 여야는 국감 둘째 날인 이날 법제사법위원회, 과방위, 외교통일위원회 등 국회 상임위 14곳에서 국감을 열고 공방을 이어갔다. 행안위는 국가정자원관리원 화재 책임과 수습 과정을 두고 대치가 벌어졌다. 과방위에서는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체포 및 석방과 관련해 '정치중립의무 위반', '위법 수사 의혹'을 두고 격론을 주고받았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출석하는 외통위 국감에서도 여야는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평양 무인기 의혹',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에서는 전임 윤석열 정부와 현 정부의 에너지·원전 정책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법사위 국감에서는 지난 정부 검찰의 위법·부당 수사를 주장하는 여당과 3대(내란·김건희·순직해병) 특검의 야당 인사 수사에 대한 부당성을 주장하는 국민의힘이 신경전을 벌였다. 이밖에 정무위 국감에서는 홈플러스 폐점 문제, 과방위 국감에서는 KT 무단소액결제 사태, 교육위 국감에서는 리박스쿨 사태와 관련한 질의를 이어갔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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