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국내 넘어 글로벌 언어로 '진화'

118만 단어 담은 우리말 옥스퍼드 사전 등재
민형배 "한국어 위상 제고 정책적 지원 강화"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글이 국내 사회의 변화를 끊임없이 담아내며 언어적 풍요로움을 더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기반으로 자리 잡고 전 세계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9일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을)이 국립국어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글은 새로운 어휘 유입, AI 시대 언어 인프라 구축, 외래어 순화 노력을 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언어로 진화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우리말은 사회 변화의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어휘의 폭을 넓히고 있다. 1994~2019년까지 진행된 신어 조사 사업을 통해 총 3만127개의 새말이 수집됐다. 이후 '우리말샘'으로 계승돼 매년 9,000여개의 단어가 새로 추가되며, 현재 118만여 단어가 등재돼 있다. 최근엔 '간식템, 갓생러' 등 시대상을 반영한 신조어들이 끊임없이 유입되는 흐름은 한국어의 생명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표준국어대사전도 최근 3년여간 '갑질', '간편결제' 등 2,300개가 넘는 새 단어를 반영하며 올해 8월 기준 총 42만5,256단어로 확장, 공신력 있는 언어의 지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AI 시대에 대비한 말뭉치(코퍼스) 구축도 본격화되고 있다. 말뭉치는 신문, 대화, 문학작품 등 실제 언어 자료를 모아 만든 데이터베이스로, 인공지능이 한국어와 한국 언어문화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토대가 된다. 2020년 이후 올해 8월까지 누적 31억2,000만 어절이 구축됐고, 91종의 말뭉치가 만들어져 산업계와 학계에 4만여건 배포됐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 X', SK텔레콤 '에이닷',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웹툰 번역 모델 등에서 실제 활용되고 있으며,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누적 200종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외래어와 어려운 표현을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말다듬기 사업도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네티즌은 누리꾼, IC는 나들목, 언택트는 비대면, 리유저블컵은 다회용컵으로 다듬어졌다. 국립국어원의 말다듬기 사업은 2004년부터 지금까지 말터 누리집(국민 참여형), 말다듬기 위원회, 새말모임 등을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올해 8월까지 확정된 '다듬은 말'은 986개다. 1977년부터 순화자료집에 종합된 순화어를 포함하면 2만1,000여개에 달한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한국어는 세계 무대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옥스퍼드 영어사전(OED)에는 김치(Kimchi), 치맥(Chimaek), 판소리(Pansori), 대박(daebak)은 물론 한글(Hangul), 한류(Hallyu)까지 총 48개 단어가 등재됐다. 한국어가 세계인의 일상 언어 속으로 깊숙이 스며들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다.


민 의원은 "한글은 우리 사회의 정체성과 문화를 담아내는 그릇이자 세계와 소통하는 힘이다"며 "579돌 한글날을 맞아 한글을 더 풍부하게 발전시키고, 한국어가 세계에서 널리 쓰일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호남취재본부 강성수 기자 soo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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