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희 대표 "한-카자흐스탄, AI 국가전략 투자 협력해 시너지"

양국 '정부 주도' 전략 닮아…구체적 협력 기대
한국벤처투자, 기술혁신 기업 육성해 유니콘화
"아시아 벤처 생태계 허브 자리매김 전략 추진"

카자흐스탄이 한국과 협력해 인공지능(AI) 기반 국가 전략을 추진할 경우 양국 모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이대희 한국벤처투자 대표가 3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디지털 브리지 포럼 2025'에서 '한국 AI & 딥테크 혁신(Korea AI & Deep Tech Innovation)'를 주제로 한-카자흐스탄 벤처 협력의 미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노경조 기자

이대희 한국벤처투자 대표가 3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디지털 브리지 포럼 2025'에서 '한국 AI & 딥테크 혁신(Korea AI & Deep Tech Innovation)'를 주제로 한-카자흐스탄 벤처 협력의 미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노경조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


이대희 한국벤처투자 대표는 3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디지털 브리지 포럼 2025'에서 주요 강연자로 나서 "양국 투자기관과 스타트업이 함께 노력한다면 민간 자본 조달을 넘어 지속 가능한 혁신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고 밝혔다. 발표 주제는 '한국 AI & 딥 테크 혁신(Korea AI & Deep Tech Innovation)'으로, 한-카자흐스탄 벤처 협력의 미래를 담았다.

이 대표는 "카자흐스탄 정부가 인공지능·디지털개발부를 설립하는 등 국가 주도하에 디지털 전환과 AI 통합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은 한국의 AI 전략과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며 "양국 파트너십은 투자와 생태계 발전 차원에서 장기적인 전략적 협력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신흥지역정보 종합지식포털(EMERiCs) 러시아·유라시아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은 지난해 기준 중앙아시아 벤처 투자의 74%를 차지한다. 주요 투자 분야는 AI·헬스테크·기업용 소프트웨어 등이다. 벤처캐피털 시장 규모도 2018년 이후 연평균 35%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양국의 선진 투자 협력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벤처투자를 통한 구체적인 협력을 기대했다. 그는 "한국은 정부 차원의 한국형 펀드오브펀드(재간접펀드)를 통해 벤처 생태계를 성공적으로 성장시켜 왔다"며 "이러한 민·관 파트너십 모델은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공 사례로는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 업스테이지를 꼽았다. 지난해부터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신생기업) 반열에 오른 곳들이다. 이 같은 성과는 IMF 이후 벤처투자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탄생한 한국벤처투자가 지난 20년간 기술 혁신 기업을 육성해온 결과라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정부 자본을 기반으로 하는 한국형 펀드는 민간 벤처캐피탈 펀드에 자금을 투입해 시장을 회복시키고, 후속 참여를 유도했다"며 "중요한 점은 한국벤처투자가 미국·유럽·중국·싱가포르 등지의 세계 유수 운용사와 협력해 74개 글로벌 펀드를 운용하는 등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최근에는 국가적 목표에 발맞춰 AI·딥테크, 연기금, 한국 벤처 생태계의 국제적 성장 등 3대 핵심 분야에서 벤처투자가 활발하다고 진단했다. 이재명 정부는 그래픽처리장치(GPU) 20만장을 확보해 세계적인 수준의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독자 AI 모델과 글로벌 표준 개발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오는 2030년까지 연간 40조원 규모의 벤처투자 시장을 구축하고, 혁신 유니콘 50개를 육성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국민연금공단의 AI·딥테크 분야 비중 확대 계획에 따라 한국벤처투자는 해당 재원을 벤처캐피탈로 전환할 수 있는 다양한 협력 모델을 제안하고 있다"며 "나아가 한국 스타트업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자본과 연결하는 등 아시아 벤처 생태계의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가 발표를 마친 후에는 영화산업에 종사하는 현지 관계자가 다가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표하며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그는 "양국 AI 스타트업이 함께 성장하고 전략 산업의 전환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스타나(카자흐스탄)=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