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 전화 좀 해" 소득 낮을수록 자녀-부모 통화 적어

부모와 같이 살 가능성도 높아
전화 아닌 실제 방문은 반대 결과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추석.


오랜만에 마주 앉은 부모님과의 대화는 반가움보다 잔소리로 시작되기 일쑤다.

"전화는 왜 안 해?", "연락 좀 하고 살아라", "집에는 언제 오냐?"는 익숙한 말들이 식탁 위에 먼저 올라온다.


자녀들은 따로 사는 부모에게 얼마나 자주 연락하고, 얼마나 자주 찾아갈까?


소득 수준 낮을수록 부모와 동거할 확률 높아
소득 수준에 따라 부모와의 연락 방식과 빈도가 달라지는 등, 가족관계마저 경제적 여건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픽사베이

소득 수준에 따라 부모와의 연락 방식과 빈도가 달라지는 등, 가족관계마저 경제적 여건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픽사베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3일 공개한 '제19차 한국복지패널 조사'에 따르면, 전국 7499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가구 중 44.38%가 부모와 떨어져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수준에 따라 이 비율은 큰 차이를 보였다. 일반 소득 가구의 경우 49.72%가 부모와 별거 중이었으나, 중위소득 60% 이하에 해당하는 저소득층 가구에서는 이 비율이 17.52%에 그쳤다. 이는 경제적 여건이 가족 간 동거 여부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소득 높은 가구에서 자녀-부모 통화 많은 편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따로 사는 부모와의 전화 통화 빈도다. 지난 1년간 자녀들이 부모에게 전화를 건 횟수는 중간값 기준 연 52회, 평균 106회로 집계됐다. 중간값을 기준으로 하면 대략 주 1회꼴이며, 평균으로는 3~4일에 한 번 정도 부모와 전화 통화를 한 셈이다.


가구의 소득 수준에 따른 차이도 확인됐다. 일반 가구는 연평균 106회, 저소득 가구는 평균 95회로,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가구에서 부모와의 전화 통화가 더 자주 이뤄졌다.


반면, 직접 부모를 방문하거나 만나는 횟수에서는 반대의 양상이 나타났다. 자녀들이 지난 1년간 부모와 실제로 왕래한 횟수는 평균 42회, 중간값은 12회로 나타났다. 눈길을 끄는 점은 저소득층의 부모 방문 횟수가 연 46회로 일반 가구(42회)보다 더 많았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저소득 가구의 경우 부모와의 실제 만남이 더 자주 이뤄졌으나, 전화 통화는 일반 가구보다 적었다"며 "다만 저소득층 내에서도 편차가 커 통계적 표준오차가 컸다"고 설명했다. 이는 소득이 낮은 가구 내에서도 부모와의 접촉 빈도에 큰 차이가 존재함을 시사한다.


한국복지패널 조사는 국민의 생활실태와 복지 욕구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2006년부터 매년 전국 단위로 실시되고 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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