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종묘 차담회' 열린 날, '신주' 모신 공간도 열렸다"

평소 관람·출입 엄격히 제한
신실 재현 공간 존재에도 개방

종묘 정전 전경. 아시아경제DB

종묘 정전 전경. 아시아경제DB

김건희 여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에서 외부인들과 차담회를 가진 날, 종묘 주인인 신주를 모시는 공간도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이 공간은 관람과 출입이 엄격하게 제한돼 왔다.


2일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실이 국가유산청으로부터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는 지난해 9월 3일 종묘 망묘루에서 '차담회'를 열기 전 영녕전을 방문했다. 당시 김 여사는 외국인 2명, 통역사 1명과 함께 있었으며 이재필 궁능유적본부장도 참석했다. 이들은 영녕전 건물과 내부 신실 등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신실은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神主·죽은 사람의 위패)를 모시는 공간이다. 궁능유적본부에 따르면 김 여사 일행은 종묘가 문을 닫는 화요일에 외대문이 아니라 영녕전 부근 소방문으로 들어왔고, 영녕전에서 5분 정도 머물렀다.


궁능유적본부는 신실 개방 여부와 관련해 "(김 여사가 영녕전 일대에 머무르는 동안) 신실 1칸을 개방했다"라며 "당시 참석한 사람 가운데 신실 (내부)로 들어간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신실 외부에서 안쪽을 바라보며 관람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종묘 향대청 전경. 궁능유적본부

종묘 향대청 전경. 궁능유적본부

국가유산청은 지난해 5월 향대청을 개편해 태조 신실을 재현한 공간을 상시 공개하고 있다. 향대청은 과거 종묘제례 때 쓰던 향과 축문 등을 보관한 곳으로, '차담회'가 열린 망묘루 바로 옆이다. 재현 공간이 있는데도 신실을 열게 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임오경 의원은 "김건희 여사 일행을 위해 영녕전 신실을 개방하라고 요구한 것은 명백한 '직권남용'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에 해당한다"라며 "관련 의혹이 국가유산 사적 이용으로 결론 나면 비용을 청구하고 담당자를 징계해야 한다. 국정감사에서도 진실을 파헤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수 인턴기자 parkjisu0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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