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軍)이 1일 건군 77주년을 맞아 국군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12·3 비상계엄 이후 치러진 이번 기념행사는 대규모 시가행진 등이 이어졌던 2023·2024년과 달리 계룡대에서 이재명 정부의 '실용주의' 기조에 따라 비교적 간소화 된 규모로 치러졌다.
국방부는 이날 오전 육·해·공군본부가 위치한 계룡대 대 연병장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선진강군'을 주제로 건군 77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엔 990여명의 장병, 100여대의 장비와 함께 4400여명의 참관인 및 내·외빈 등 5000여명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이후 열린 첫 국군의 날 행사인 만큼 이번 행사에선 민군(民軍) 간 화합·소통이 강조됐다. 국민대표 77명이 선정돼 주요 행사와 기념오찬에 함께하며, 이 중 7인은 국군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과 행사장에 동반 입장했다. 해당 7인은 6·25 참전용사 이종선(95)씨, 아들 3명을 각기 육·해·공군 장교로 키워낸 박범진(62)·나선림(60)씨 부부, 임병찬 의병장의 후손인 차세연(19)씨 등으로 구성됐다.
이날 기념식엔 한국형 3축 체계, K-방산을 대표하는 무기체계가 전시됐다. 한국형 3축 체계 장비론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의 핵심인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L-SAM ▲한국형 패트리어트인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 ▲함대함·지 미사일 해성 ▲'괴물 미사일'로 불리는 탄도미사일 현무-5 등이 전시됐으며, K-방산의 대표주자인 ▲K-9 자주포 ▲K-2 전차(흑표) 등도 등장했다.
이외 전력화 예정인 유·무인 복합 무기체계들도 소개됐다. 협업기반 자율탐사로봇, 폭발물탐지제거로봇, 다중로봇 협동자율시스템, 저피탐 무인편대기, 소형자폭무인기, 중형자폭무인기, 다목적 스텔스 무인기 등이 최초 공개됐다.
이어진 공중분열에선 국산 소형무장헬기(LAH)와 아파치,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해상초계기 P-8(포세이돈)을 비롯해 F-35A, F-15K, KF-21 등이 등장했다.
다만 전반적인 행사 규모는 대규모 열병식·시가행진 등이 진행된 2023·2024년에 비해 축소된 모습이었다. 지난해 76주년 기념식엔 병력 5000여명, 참관인 5100여명 등 참가인원이 1만여명에 달했고 행사 장소도 서울공항·서울시내였지만 올해는 계룡대 대연병장으로 복귀해 치러졌다. 그런만큼 참가인원 및 예산도 대폭 줄었다. 열병식을 지휘하는 제병지휘관도 최장식 육군 소장이 맡았다. 지난해 행사엔 김봉수 육군 중장이 맡았던 자리다.
이날 등장한 미국 측 자산은 주한미군의 주력 기종인 F-16 2대였다. 지난해 이른바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전략폭격기와 같은 미국 측 전략자산이 공개된 것과도 비교된다. 이재명 정부가 남북 간 긴장 완화 및 9·19 군사합의 복원 등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이를 자극하지 않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부는 "이번 건군 77주년 국군의 날 행사는 헌법적 가치와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군대, 국민과 함께하는 국민의 군대임을 되새기고 다짐하는 특별한 날로서, 이번 행사는 장병이 주인공으로 축하받고 사기를 고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선 유공자 훈장·표창 수여도 이뤄졌다. 특히 헌법적 가치 수호 유공자로 '채상병 사건'의 초동수사를 이끈 박정훈 해병 대령이 보국훈장 삼일장을 받았고, 강병국 육군 상사도 보국포장을 받았다. 이외 국가안전보장 유공자로 김경철 해군 소장이 보국훈장 천수장을, 박지원 공군 대령이 대통령 표창을 각각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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