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정교유착' 의혹에 연루된 혐의로 구속된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29일 동시에 소환했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받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자신의 체포동의안 투표를 마친 뒤 본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2025.9.11 김현민 기자
박상진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등 사건 관련 구속 피의자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오전 10시에 소환해 조사 중이고 같은 사건 관련으로 구속된 피의자 권성동 국회의원은 오후 2시에 소환 조사한다"고 밝혔다.
한 총재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와 공모해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지난 23일 구속됐다. 한 총재는 구속 하루 만에 24일에도 한 차례 소환돼 4시간 30분가량 조사받았다. 특검팀은 26일 재출석을 요구했으나 한 총재 측은 건강 문제를 이유로 응하지 않았다.
통일교 측으로부터 1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16일 권 의원도 이날 특검팀에 출석했다. 그는 구속 후 18일과 24일에 두 차례 소환돼 조사받았다. 23일에도 출석 요구를 받았으나 '앞선 조사로 혐의에 대해 충분히 소명했다'며 불응했다.
특검팀은 구속 기간이 내달 초 만료되는 권 의원을 추석 기간을 고려해 연휴 전 재판에 넘길 전망이다. 구속된 피의자에게 법적으로 허용되는 최장 구속 기간은 20일이다. 박 특검보는 "구속 만기가 다가오고 있다"며 "만약 만기가 연휴 중에 돼 있으면 통상적으로 연휴 직전이라도 하기 때문에 대부분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 이기훈 전 부회장(겸 웰바이오텍 회장)도 이날 오전 10시에 소환했다. 이 전 부회장은 2023년 5~6월 삼부토건 이일준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 조성옥 전 회장 등과 공모해 369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지난 26일 구속기소 됐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관련 혐의로 이 전 부회장을 재판에 넘긴 특검팀은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수사도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웰바이오텍은 삼부토건과 함께 2023년 5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할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여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이 전 부회장을 삼부토건과 웰바이오텍을 잇는 접점으로 보고 수사해왔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으로 수사받다가 도주한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겸 웰바이오텍 회장)이 경찰에 체포돼 11일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김건희특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또 특검팀은 이날 2022년 지방선거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김 여사 일가의 '양평 공흥지구 개발특혜 의혹'과 관련해 양평군청 공무원 4명을 모두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이날 출석한 공무원 4명 중 3명은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파악됐다. 해당 의혹은 김 여사 모친인 최은순씨의 가족 회사 ESI&D가 2011∼2016년 양평 공흥지구에 아파트 개발 사업을 하면서 개발부담금을 전혀 내지 않는 등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아울러 특검팀은 이른바 '이배용 매관매직 의혹'과 관련해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의 배우자이자 정진기언론문화재단 이사장인 A씨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중구에 있는 매경미디어그룹 본사 내 A씨 집무실에 수사관 등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A씨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과 친분이 있는 인물로, 특검팀은 매관매직 의혹과 관련해 조사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 초 김 여사 측에 금거북이 등을 건네고 인사를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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