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출신' 존 리 우주청 임무본부장, 사의 표명

존 리 우주항공청 우주항공임무본부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우주청은 존 리 본부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우주항공청장에게 다음 달 24일 자로 사직을 요청했으며, 규정에 의한 퇴직 절차에 따라 처리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존 리 본부장은 "우주항공청에 오면서 1년 정도 근무하는 것을 고려했고 개인적으로는 계획한 목표를 다 달성했다고 생각해 사의를 밝혔다"고 전했다. 리 본부장의 임기는 기본 3년에 최대 10년이다. 지난해 5월 임명돼 약 1년 4개월간 근무했다.

사의를 표명한 존 리 우주청 우주항공임무본부장. 연합뉴스 제공

사의를 표명한 존 리 우주청 우주항공임무본부장. 연합뉴스 제공


우주청은 후임 본부장이 임용될 때까지 미 항공우주국(NASA) 출신 김현대 항공혁신부문장 등을 중심으로 업무를 차질 없이 챙겨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리 본부장은 NASA에서 29년간 일한 우주 전문가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미 백악관 행정예산국에서 예산관리자로도 일했다. 지난해 우주청 출범과 함께 우주청 연구개발(R&D)을 총괄하는 초대 우주항공임무본부장으로 임명됐다.


그의 사의 표명을 두고 과학계에서는 예고된 인사 참사란 평가다. 당초 리 본부장 선임에 대해 과학계에선 비판이 나왔다. 리 본부장이 NASA에서 연구직이 아닌 주로 행정직에 있으며 역할을 해왔는데, 우주청 R&D를 이끌어가는 역할에 적합하냐는 문제 제기였다.

또 리 본부장은 우주청 내에서 조직원들과 어울리지 못하며 '왕따' 논란에도 시달렸다. 의사소통이나 R&D 방향에 대한 이견 등의 문제로 우주청 내부 직원들과 교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전언이다.


미국인인 리 본부장은 '외국대리인등록법(FARA)'으로도 논란을 일으켰다. 미국은 자국민이 외국 정부를 위해 일할 경우 FARA에 따라 '외국 대리인(foreign agent)'으로 등록해 활동 내역을 주기적으로 신고해야 한다. 리 본부장은 임기 내내 접촉한 기업과 통신 내역, 월급 등을 미국 법무부에 보고했다.


한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리 본부장이 다음 달 초 호주에서 열리는 국제우주대회(IAC)에도 참가할 예정이라며 사퇴를 예정하고도 해외 출장을 가는 게 맞느냐는 문제를 제기했다.


최 의원은 "사퇴를 앞둔 본부장이 국민의 혈세가 동원되는 출장을 떠나려는 것은 졸업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남은 임기를 국민을 위한 봉사가 아니라 개인의 추억 쌓기로 채우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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