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6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건설경기 부진에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반면 6·27 대책 이후 다소 진정되는 듯 했던 집값 기대심리는 수도권 일부 지역의 아파트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두 달 연속 올랐다.
연합뉴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CCSI는 110.1로 전월 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CCSI는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수다.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장기평균을 기준값 100으로 두고 100보다 크면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고 본다.
CCSI가 하락 전환한 것은 올해 4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지난해 11월까지 100을 웃돌던 CCSI는 12월 비상계엄 사태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88.2까지 급락했고, 올해 3월(93.4) 1.8포인트 하락한 이후 4월부터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혜영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건설경기 부진에 미국 관세 부과 영향이 확대로 인한 수출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여전히 장기 평균을 상회하는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장기 평균보다는 낙관적인 상황이라고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현재경기판단CSI와 향후경기전망CSI 모두 하락했다. 현 상황을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경기판단CSI는 전월 대비 2포인트 하락한 91로 집계됐다. 이는 기준값 100보다는 낮지만 장기평균(2008~2024년) 72보다는 높다. 이 팀장은 "건설경기 부진이 지속된 데다 대미 수출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말했다. 현재생활형편CSI는 96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현재와 비교해 6개월 후 경기를 전망한 향후경기전망CSI는 97로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수는 미국의 관세부과로 인한 수출 둔화 우려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심리가 위축되면서 생활형편전망CSI(100)와 소비지출전망CSI(110)도 전월 대비 각각 1포인트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12로, 전월 대비 1포인트 올랐다. 이 지수는 6·27 가계부채 관리 대책 이후 큰 폭(11포인트)으로 하락했지만 한 달 만인 지난달 상승세로 돌아섰고, 두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높은 오름세가 이어진 영향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다시 오르고 있지만 가계대출 규제 효과가 소진됐다고 판단하긴 이르다는 입장이다. 이 팀장은 "장기평균(107)보다 높은 수준이라서 아직 상승 기대가 있다고 봐야 한다"면서도 "6·27 대책 이전 수준(120)보다는 낮은 데다, 오름폭이 크지 않고 지난달보다는 상승폭이 축소됐기 때문에 (앞으로의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2.5%)은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 확대에도 국제유가 하락과 일부 통신사의 요금 할인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3년 후 및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모두 2.5%로 전월과 동일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농·축·수산물(58.1%), 공공요금(43.4%), 공업제품(30.3%) 순이었다. 전월보다 농·축·수산물(2%포인트), 공공요금(3.1%포인트) 응답 비중은 증가했지만 석유류제품(-4.5%포인트) 비중은 감소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전국 도시 2500가구(응답 2277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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