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대미 관세협상, 타결 불가능한 것 아냐…합의 내용이 더 중요"

"협상 장기화는 바람직하지 않아…다만 합의 내용 실현 가능하고 지속 가능해야"
"관세 협상 이후 파생될 여러 상황 고려 중"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교착상태에 빠진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해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밝혔다. 타결 시점을 명확하게 제시할 수는 없지만, 국익과 역량에 맞고 지속 가능한 합의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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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위 실장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간담회에서 "미국 내 선거나 소송의 추이를 기다려보는 시간 끌기가 아닌 오로지 한미 간 입장을 조정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면서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이 없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타결도 중요하지만 국익을 훼손하지 않는 합의냐가 더 중요하다고도 했다. 위 실장은 "협상 장기화가 바람직하지는 않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어떤 내용의 합의를 하느냐다. 실현 가능해야 하고 지속 가능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점이 언제일지는 말은 못 하겠지만 서로 입장을 조율하면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500억달러 규모 대미투자 펀드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협상 상황과 관련해서는 관세 협상 이후 파생될 수 있는 여러 문제점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위 실장은 미국의 압박이 거세 대미 투자펀드와 관련한 협상에 실익이 없을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지금 협의하는 것들은 협상 결과 파생될 수 있는 여러 문제를 다 고려한 것"이라며 "국익과 역량에 맞고 지속 가능한 합의를 이루려고 하고 있다. 우리가 합의를 이룬다면 지속 가능해야 하고, 우리에게 해가 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에도 워싱턴D.C.에서 협의가 있었지만 진전이 많지 않다가 저희가 동맹 현대화 협상을 출범했다"면서 "관세는 돈 문제고, 협상이 여러 계기에 변곡점에 이르렀다. 처음에는 관세와 비관세 이야기를 주로 하다가 나중에는 투자 문제로 초점이 옮겨졌다"고 말했다.

이어 위 실장은 "우리가 전혀 접하지 못한 여건 속에 있다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특별한 개성을 가진 정치 지도자다. 가변성이 크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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