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이억원 신임 금융위원장의 이름과 관련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앞서 이 위원장이 금융위원장 후보로 지목되자, 온라인에서는 그의 이름이 특이하다는 반응이 나왔었다. 16일 국무회의에는 이 위원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해 소개했다.
이 위원장은 "한국 경제가 저성장 양극화라는 구조적 난제를 극복하고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지속 성장이라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데 있어서 금융위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이런 대전환의 시기에 막중한 중책을 맡게 돼 책임감이 무겁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은 미래의 길로 자금을 연결하는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 금융 약자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포용적 금융으로의 전환, 그리고 금융 안정과 시장 질서를 지켜내는 신뢰 금융으로의 전환이라는 금융 분야 국정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인사말을 들은 이 대통령은 "제가 어제 인사를 하면서 들었는데, 아버님이 '만원'으로 이름을 지으려다가 '너무 적다'며 미래 지향적으로 '억원'으로 지으셨다고 한다"며 "'조원'이나 '경원'으로 지었어야 했는데 그때는 그 생각을 너무 이상적이어서 안 했다고 (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 대통령이 밝힌 작명 배경에 다른 국무위원들도 웃음을 지었으며, 이 위원장도 고개를 끄덕이며 호응했다.
이어진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금융위원회에 정책 금융으로 지역 발전을 촉진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 위원장에게 "지방으로 가면 정책금융 이자를 더 저렴하게 해주는 방법은 불가능하냐"라고 물었고, 이에 이 위원장은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우대 금리를 제공하는 등 장치를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지방은행이 사라진 것도 문제"라면서 "지방 금융을 지원해 활성화하거나 성장시키는 방법, 지역 기업에 금융 지원 혜택을 주는 안을 만들어보라"라고 했다.
1967년생인 이 위원장은 서울 경신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주리주립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1992년 재무부 관세국과 재정경제원 경제정책국을 시작으로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을 거쳐 경제정책국 물가정책과장, 종합정책과장, 미래경제 전략국 인력정책과장 등 거시경제 정책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을 맡았으며, 이후 기획재정부 1차관으로 승진했다.
앞서 지난달 13일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 위원장 지명 당시 "경제 관료로 쌓은 경륜을 바탕으로 서민의 눈물을 닦는 금융 정책과 건전한 자본시장 활성화 등 이재명 정부의 금융 철학을 충실히 구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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