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데이터센터 전력 부족, 빠른 납기가 관건"

가스터빈 2028년, SMR 2030년 가동
발전용 연료전지·태양광 설비 주목
하나증권 "美 블룸에너지·韓 LG엔솔 수혜"

"美 데이터센터 전력 부족, 빠른 납기가 관건"

미국의 전력 부족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인공지능(AI)용 데이터센터 건설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기존 발전소와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전력망 구축은 계속 늦어지고 있다. 17일 하나증권은 'On-time, On-Site: 누가 더 빠른가' 보고서를 통해 단기적으로 빠른 납기를 맞출 수 있는 발전용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와 태양광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전력공급이 최우선 과제

부족한 전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는 발전에 필요한 석탄마저 세액공제를 하고 있다. 모든 전력 자원을 총동원하는 체제인 셈이다. 하지만 가스터빈의 경우 납기가 빨라야 2028년, 소형모듈원자로(SMR)는 2030년 이후에야 상업용 가동이 가능하다. 결과적으로 데이테센터에서 전력원을 선택하는 기준은 '빠른 납기'가 될 수밖에 없다.

데이터센터 부지 내에서 직접 전력을 생산하는 온사이트(On-Site)는 아직 보조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빠른 납기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며 계약 체결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1년간 온사이트 수요가 급증해 블룸에너지는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의 약 38%가 온사이트 발전을 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직 온사이트에만 의존하는 데이터센터 비율도 2030년까지 27%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온사이트는 빠른 납기의 장점 이외에도 송전선 연결이 필요 없어 전력망 병목 현상으로부터도 자유롭다. 현재 최대 데이터센터 밀집 지역인 북부 버지니아 전력망 연결 대기 시간은 최대 7년이나 된다.


빠른 납기 맞추는 기업에 주목

트럼프 행정부의 OBBBA 법안에서 연료전지는 30% 세액공제가 가능해졌고, 에너지저장장치(ESS)는 조기일몰 대상에서 제외됐다. 하나증권은 "연료전지와 태양광은 아직 가격 관점에서 가스복합 화력 대비 경쟁력이 떨어지지만 빠른 납기에 대한 수요가 비경제성을 극복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발전용으로 사용되는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개발의 대표기업이 미국 블룸에너지다. SOFC는 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가스 인프라만 구축돼 있다면 빠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블룸에너지는 최근 3년 만에 생산능력을 2GW로 확대했고, 데이터센터와 잇달아 계약하고 있다.


퍼스트솔라는 유일한 CdTe(카드뮴텔루라이드) 태양광 모듈 업체로 전력 부족 상황에서 태양광의 짧은 건설 기간이 부각될 공산이 크다. 미국 모듈 시장에서 중국 업체가 배제되는 반사 효과 역시 긍정적이다. 하나증권은 "ESS는 태양광의 낙수효과를 받고 있다"며 "특히 미국 현지에서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LG에너지솔루션 수혜 확대를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최대 데이터센터 코로케이션(Colocation) 사업자인 에퀴닉스는 데이터센터 인프라에서 대량 구매 협상력을 갖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코로케이션은 데이터센터 내에서 기업이 자신 소유의 서버 및 네트워크 장비를 설치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공간, 전력, 냉각, 보안, 네트워크 연결 등 인프라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에퀴닉스는 블룸에너지와도 협력해 19개 데이터센터에서 100㎿ 이상의 SOFC 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조시영 기자 ibp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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