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 좋아진다고?"… ADHD 치료제 처방 청소년, 1년 새 22%↑

서미화 의원실, 부작용 중 절반 이상이 19세미만
"마약류 약물 오남용 줄이고 안전한 처방 시스템 필요"

청소년들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 처방이 일 년 새 22%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일명 '공부 잘되는 약'으로 관심을 받으면서 오남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보고된 부작용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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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만 19세 이하 환자에게 처방된 ADHD 치료제는 총 335만9226건에 달했다.

이 중 지난해에만 136만7730건이 처방돼 일 년 전보다 21.9% 증가했다. 이는 치료 목적의 급여 처방 건만 집계한 것으로, 비급여 처방까지 합하면 증가 폭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ADHD 치료제를 처방받은 청소년 가운데 남성이 78.6%로 여성 26.8%로 보다 훨씬 많았고, 지역별로는 서울(25.4%)과 경기(25.2%) 등으로 수도권에 집중됐다.


ADHD 치료제는 원래 ADHD 환자의 증상 완화를 위해 사용되지만 집중력 향상과 학업 성취 효과 등이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 큰 관심을 받으면서 일반 청소년은 물론 성인들 사이에서도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등 오남용 우려가 커지고 있다. ADHD 치료제의 메틸페니데이트 성분은 마약류의 일종인 향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다.

같은 기간 보고된 ADHD 치료제의 부작용은 총 278건에 달했는데, 이 가운데 연령 정보가 확인된 83건 중 19세 미만 환자의 사례가 56.6%(47건)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부작용의 주요 증상으로는 식욕 감소(49건), 불면(30건), 구역 및 구토(21건), 두근거림(12건), 자극과민성(7), 틱(7건), 두통(5건), 어지러움(5건)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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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미화 의원은 "ADHD 치료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처방이 늘어나는 만큼 필요한 환자들이 안정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며 "특히 마약류 약물의 오남용을 줄이고 국민이 안전하게 처방받을 수 있도록 약물 관리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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