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와 폭설, 흰 모래밭. 익숙한 풍경이다. 다만 정선우 시인의 시어 속에선 살짝 차갑고 싸늘하게 다가온다.
부산 출신 정 시인이 두 번째 시집 '내 이야기가 진담이 될까 봐'(파란시선 0163, 함께하는출판그룹파란 발간)를 펴냈다.
이번 시집에는 '안개와 너와 너의 안개', '폭설', '서쪽 물가 흰 모래밭입니다' 등 52편이 실렸다. 시인은 "나와 당신, 그리고 이 세계 또한 공백"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 공백 속에서도 이미지들은 끊임없이 살아 움직이며 독자의 감각을 흔든다.
정 시인은 2015년 '시와 사람'을 통해 등단했다. 첫 시집 '모두의 모과들'에 이어 이번 새 시집 '내 이야기가 진담이 될까 봐'에서는 나와 타인의 관계, 세상의 공백을 탐색한다. 시인은 "나와 당신, 그리고 이 세계 또한 공백"이라 고백하면서도 그 빈자리 위에 이미지들을 세워 감각과 사유의 지형을 그려낸다.
문학평론가 박대현은 해설에서 "정선우의 시는 스스로 공백이 되는 과정을 견뎌내는 기록"이라며 "이미지들 속에서 뼈대만 남은 울음을 마주한다"고 평했다.
추천사를 쓴 문태준 시인은 "그의 시편은 엄청난 에너지의 활물이다. 순간 휘발하고 순간 엉키고 다시 흩어진다"고 말했다. 또 "유독 물 이미지가 많고 시행의 눈동자가 젖어있다"며 "절벽 끝이라도 끝내 가 보겠다는 의지가 담긴 시집"이라고 힘줬다.
정선우의 두 번째 시집 '내 이야기가 진담이 될까 봐'는 이미지와 사유, 존재와 공백이 교차하는 자리에서 독자들에게 또 다른 생의 감각을 건네고 있다.
'시와 사람'을 통해 등단한 정 시인은 첫 시집 '모두의 모과들'에 이어, 이번 신작에서 더 치열하게 존재와 타자의 관계, 공백의 감각을 탐색한다. 독자는 그의 시선과 함께 "우후죽순 눅눅한" 생의 울음을 견디며 또다시 태어나는 '나'를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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