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교육 기부로 잘 알려진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이 6·25전쟁 당시 참전한 유엔군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고마움을 전하는 민간 외교에 앞장서고 있다. 이 회장은 우정교육문화재단을 통해 외국인 유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한편, '유엔데이(UN Day) 공휴일 재지정'을 제안하며 유엔 참전국과의 인연을 되새겼다.
이중근 우정교육문화재단 이사장(부영그룹 회장)이 외국인 유학생 100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부영그룹.
부영그룹 우정교육문화재단은 27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5년 2학기 외국인 장학금 수여식'에서 32개국 유학생 100명에게 약 4억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고 28일 밝혔다. 2008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44개국 2745명에게 누적 108억 원이 넘는 장학금이 지급됐다. 대표 장학생으로 선발된 콜롬비아 출신 스테파니 아르구에조 가오나는 "한국전쟁 75주년을 맞아 희생의 결실이 한국의 눈부신 발전으로 이어진 것을 보며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양국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중근 재단 이사장은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가능했다"며 "이번 장학금이 유학생들의 고국과 한국, 그리고 현재와 미래를 잇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튀르키예, 미얀마 등 참전국 유학생들도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이 이사장이 제안한 '유엔데이'는 1945년 10월 24일 유엔 창설을 기념해 지정된 날로, 한국에서는 1950년부터 1975년까지 공휴일로 기념됐다. 그러나 북한의 유엔 산하기구 가입을 이유로 1976년 폐지됐다. 그는 "6·25전쟁은 유엔 창설 후 최초이자 유일하게 다국적군이 참전한 전쟁"이라며 "동방예의지국으로서 유엔군의 헌신을 잊지 않고 유엔데이를 다시 공휴일로 지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영그룹은 국내외에서 활발한 교육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130여 개 학교에 기숙사 '우정학사'를 기증했고, 서울 덕원여중·고·예고와 전남 능주중·고를 포함한 5개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창신대학교를 인수해 신입생 전원에게 1년간 등록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해외에는 캄보디아·라오스에 버스 2100대를, 25개국에 학교 600곳·칠판 60만여 개·디지털 피아노 7만여 대를 기부했다. 누적 기부 규모만 1조 2000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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