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가 조직했던 행정안전부 산하 경찰국이 3년 만에 폐지됐다. 경찰 내부에서는 '늦었지만 다행'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26일 행안부에 따르면 이날 경찰국 폐지 내용을 담은 '행정안전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개정안이 공포·시행되면서 경찰국 폐지 절차가 마무리됐다. 폐지 절차가 완료되면서 정부서울청사에 위치한 경찰국 사무실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간판을 내렸다.
2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내 경찰국 사무실에서 관계자가 간판을 제거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제공
개정안에는 치안감 1명, 총경 1명, 총경 또는 4급 1명, 경정 4명, 경감 1명, 경위 4명, 3·4급 또는 총경 1명 등 정원 13명을 감축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경찰국 업무로 분장됐던 경찰청장 지휘·감독, 국가경찰위원회 위원 임명 제청 등 인사 관련 권한이 삭제됐다. 경찰국 업무 중 자치경찰 사무 지원 업무는 행안부 자치분권국으로 이관된다.
앞서 2022년 8월 윤석열 정부는 검찰 수사권 박탈로 권한이 커진 경찰을 견제하겠다며 경찰국을 신설했다. 행안부 장관이 총경 이상 고위급 경찰에 대한 인사권을 갖는 등 권한이 강화되자 경찰의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경찰 내부에서는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전국 경찰서장 회의'가 열리는 등 반발이 있었다.
이 대통령은 공약대로 경찰국 폐지를 신속하게 추진했다. 지난 3일 직제 개정안이 입법예고된 뒤 이날 개정안 공포까지 3주 만에 절차가 마무리됐다. 앞으로 정부는 국가경찰위원회 실질화, 자치경찰제 전면 시행을 통해 경찰의 정치적 중립성 확보와 민주적 통제라는 목표를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경찰 내부에서는 경찰국 폐지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다. 한 경정급 경찰은 "경찰국 출범 당시 인사에서 '정권의 입김'이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등 정치적 중립성에 흠집을 낼 수 있다는 걱정이 컸다"며 "이번 (경찰국) 폐지 조치를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큰 것 같다"고 전했다. 자치경찰제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경찰은 "제대로 정착되면 맞춤형 치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지역마다 예산·인력 격차가 심해 치안 서비스 불균형을 키울 수도 있다"며 "주민 안전이라는 본질이 흔들리지 않도록 제도 설계에서 현실을 충분히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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