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수혜주인 빙그레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하반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도 낮아졌다. 원가율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졌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빙그레 주가는 이달 들어 13.8% 하락했다. 개인 투자자는 89억원 누적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기관투자가가 86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빙그레는 올해 2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4096억원, 영업이익 26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1%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40% 감소했다.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냉동 및 기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으나 냉장 매출이 6% 줄었다. 지역별 매출을 보면 미국과 베트남에서 성장을 지속했다.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늘었다. 미국은 코스트코 매출이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고 베트남에서도 20% 증가했다. 다만 냉장 제품이 부진했던 중국 매출이 2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 379억원 대비 30% 가까이 밑돌았다. 2분기 원가율은 70.7%로 지난해 2분기보다 4.3%포인트 상승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코아·커피·혼합 탈지분유 등 투입 원가가 상승한 데다 통상임금 확대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 수익성 악화 우려가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원가 부담이 이어지고 있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빙그레가 올해 매출액 1조4990억원, 영업이익 9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종전 영업이익 추정치 1250억원 대비 28%가량 낮췄다.
여의도 증권가는 수익성 악화로 인한 단기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은 불가피하나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성장 여력은 여전하다고 판단했다. 이경신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해외부문은 중장기 측면에서의 현지 시장지배력 확보를 통한 영업실적 기여도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며 "주요 국가에서 주력 제품의 시장 내 정착에 따라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수출의 경우 미국향 물량 증가에 따라 냉동부문 성장 속도가 예상치를 뛰어넘고 있다"며 "외형 성장을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에도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도 "빙그레의 해외 비중은 10% 대지만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며 "수출 지역과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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