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팀홀튼'의 BKR, 치솟은 부채비율…탈출 쉽지 않은 어피너티

BKR, 지난해 부채비율 400%↑...1년 새 147%P↑
팀홀튼 가맹사업도 속도 안나...어피너티 엑시트 쉽지 않아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BKR의 경영권을 인수한지 10년이 됐지만 엑시트(Exit·투자금 회수)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BKR의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버거킹과 팀홀튼을 운영하는 BKR의 부채비율은 400%대로 치솟으며 재무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총계는 4366억원, 자본총계는 1064억원으로 부채비율은 410.3%에 달한다. 전년 대비 146.9%포인트나 상승한 수치다.

'버거킹·팀홀튼'의 BKR, 치솟은 부채비율…탈출 쉽지 않은 어피너티

BKR은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지만 높은 부채비율에 빛이 바랬다. 지난해 매출액은 7927억원으로 전년대비 6.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무려 60.4% 증가한 38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4.8%로, 2014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BKR의 부채는 어피너티가 인수한 2016년 이후 가파르게 증가했다. 2016년 690억원에 불과했던 부채는 2019년 3109억원으로 증가한 뒤, 지난해 4366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렇게 늘어난 빚은 이자 출혈로 이어지고 있다. BKR이 지난해 지출한 이자비용은 201억원으로,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빚 갚는데 지출했다.


늘어난 부채와 함께 자기자본은 줄어들며 부채비율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BKR은 지난해 15만1000주를 유상소각 방식으로 감자했다. 이에 따라 발행주식 총수는 40만9000주에서 25만8000주로 감소했고 393억원의 감자차손이 발생했다. 부채비율은 부채를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인데, 유상감자를 통해 자기자본이 감소하며 부채비율이 늘어난 것이다.


어피너티가 투자금 회수 작업에 들어가면서 BKR의 재무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사모펀드가 기업 인수시 활용하는 펀드의 만기는 10년이다. 이 안에 투자금을 회수해 출자자(LP)에게 지급해야 한다. 이에 어피너티는 2021년 엑시트를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유상감자를 통해 우회적으로 투자금 회수에 나선 것이다.

이는 어피너티의 엑시트에 오히려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높은 부채비율에도 꾸준한 현금창출 능력을 증명하면 좋은 매물로 꼽히겠지만, 최근 식음료(F&B) 시장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문제다.


'캐나다 국민커피'불리는 팀홀튼은 지난 6월 인천 청라 직영점을 폐점했다. 2023년 12월 신논현역점을 열며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직영점 폐점은 이번이 처음이다. 팀홀튼은 지난 4월 1일 가맹사업에 나선다고 공식화했다. 덩치를 키워 현금창출 능력을 확대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하지만 약 4개월 동안 정식 가맹점 오픈은 없는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현재 F&B 매물이 시장에 여럿 나오고 있지만, 대내외 환경으로 M&A가 쉽지 않다"면서 "어피너티 역시 엑시트는 쉽지 않아 보인다. 기존 채무를 더 나은 조건으로 다시 조달하는 리파이낸싱 등을 통해 이자를 줄여나가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는 게 우선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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