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Pet)을 가족(Family)처럼 여기는 '펫팸족'이 증가하면서 상조업계가 '펫상조' 시장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과거에는 보호자가 직접 방법을 찾았지만, 최근에는 전문 장례식장의 도움을 받아 화장과 추모를 하는 방식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보호자가 장례 이후 겪는 펫로스(Pet Loss) 증후군을 고려한 서비스도 나오는 등 펫상조 고객 확보를 놓고 업계의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7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25년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반려가구는 전체 가구의 26.7%인 591만가구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1%(6만 가구) 늘어난 수치다. 반려동물의 입양부터 사망까지 생애 전반에 걸쳐 반려가구의 지출도 증가세다. 특히 장례비는 올해 평균 46만3000원으로, 2년 전보다 8만3000원 늘었다.
향후 희망하는 장례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직접 매장은 2023년 18.1%에서 올해 12.5%로 감소했고, 반려동물의 유골을 보석처럼 가공해 만든 메모리얼 스톤(15→21.8%)이나 동물병원 장례 의뢰(12.1→14.9%) 등 전문 서비스를 이용하겠다는 응답은 늘었다.
상조업계는 커지는 수요에 발맞춰 펫팸족을 겨냥한 전용 서비스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교원라이프는 지난 4월 '펫라이프 교원'이라는 전용 상품을 공식 출시했다. 상품가는 총 110만원으로, 월 1만1000원씩 100회 납입한 뒤 80회 거치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전담 장례지도사가 배치되며, 고급 장례용품과 개별 화장, 독립된 추모 공간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 가입자에게는 LG가전 구매 지원금 25만원을 제공해 혜택을 더했다. 교원라이프 관계자는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펫상조와 관련한 관심과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공식 출범한 코웨이라이프솔루션(코라솔)도 제휴 방식을 통해 펫상조 시장에 합류했다. 지난달 23일 반려동물 전문 장례식장 '포포즈' 운영사 펫닥과 업무 제휴를 맺고, 전국 6개 직영 장례식장에서 장례 상품을 최대 15%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기존 고객들도 전환 상품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멤버십 혜택을 강화했다. 코라솔 관계자는 "많은 반려인 고객을 위한 맞춤형 케어서비스의 일환으로 제휴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생활 전반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반려동물 장례와 함께 보호자의 감정 치유까지 아우르는 서비스도 나왔다.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뒤 깊은 상실감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보호자들이 늘고 있어서다.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경험한 반려가구 가운데 16.3%는 1년 이상 우울감이 지속되는 '펫로스 증후군'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람상조는 지난달 23일 반려동물 장례 전문업체 '페어웰'과 업무 협약을 맺고, 전국 단위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다. 반려동물의 털이나 발톱 등에서 추출한 생체원소로 제작하는 생체보석 브랜드 '펫츠비아(Petsviea)'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반려동물과의 추억을 간직하고, 펫로스 예방과 애도 문화를 정착하는 데 목적이 있다. 보람상조 관계자는 "반려동물과의 이별 또한 존엄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보호자의 감정 회복을 위한 책임 있는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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