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마린솔루션이 대형 해상풍력 프로젝트 수주를 연이어 따내며 해저케이블 시공 분야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S마린솔루션은 이달 초 전남 영광군 인근에서 추진되는 안마해상풍력과 940억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시공 계약을 체결했다. 2027년부터 풍력단지와 육지를 연결하는 해저케이블 포설 및 시공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매출의 약 72%에 해당하는 규모로, 단일 해상풍력 기준 역대 최대 수주다.
안마해상풍력은 총 발전용량 532MW, 면적 8390만 ㎡ 규모로, 조성 완료 시 연간 1400G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38만 가구, 약 140만 명이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이어 LS마린솔루션은 전남 신안군 우이도 인근에서 진행되는 390MW 규모의 '신안우이 해상풍력' 해저케이블 시공 부문에서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한화오션과 SK이터닉스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추진하며, 2025년 착공해 2027년 케이블 시공, 2029년 초 상업운전을 목표로 한다. 해저케이블 시공은 전체 프로젝트 비용의 57%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 수주액은 약 1300억~1700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달에는 국내 최대 해상풍력 사업인 '해송 해상풍력 프로젝트' 해저케이블 운송 및 설치 부문에서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해송 해상풍력은 전남 신안군 서쪽 해상에 504MW급 단지 2곳, 총 1GW 규모로 조성되는 사업으로, LS마린솔루션은 해양조사부터 케이블 포설·매설·접속시험까지 내·외부망 구축 전 과정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처럼 대형 수주가 잇따르는 가운데, 정부가 추진 중인 서해안 HVDC 전력망 구축도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해당 사업을 2030년까지 조기 완공하겠다고 공언했다.
서해안 HVDC 사업은 서해 및 호남 지역에서 수도권으로 전력을 이송하기 위한 해저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로, ▲새만금서화성(220㎞) ▲신해남당진화력(290㎞) ▲신해남서인천복합(350㎞) ▲새만금영흥화력(210㎞) 등 총 1070㎞ 구간에 11조원이 투입된다. 한국전력은 2038년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8년 앞당기겠다는 방침이다.
LS마린솔루션 해저케이블 포설선. LS마린솔루션
HVDC 해저케이블 시공에는 고도의 기술과 전용 포설선이 필요하다. 국내에서는 LS마린솔루션만이 포설선과 시공 실적을 모두 갖추고 있다. 회사는 통신케이블 포설선 '세계로'호, 다목적 매설선 '미래로'호, 해저 전력케이블 전용선 'GL2030'을 보유하고 있으며, GL2030은 기존 4000t에서 7000t급으로 확대 개조를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1만3000t급 대형 포설선(CLV)도 새로 건조 중이며, 3458억원을 투입해 HVDC와 광케이블을 동시에 포설할 수 있는 최첨단 설비로 제작하고 있다. 해당 사양은 현재 전 세계에서 3척만 운항 중이다.
LS마린솔루션은 LS전선과 함께 국내에서 유일하게 장거리 HVDC 해저케이블 상용화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을 갖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이 기술을 상용화한 기업은 단 6곳이며, 이들 중 하나가 LS전선이다. 두 회사는 제조부터 시공까지 일괄 제공하는 턴키 방식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력은 이미 실적으로도 입증됐다. 지난해 11월 전남해상풍력 1단지에서 해저케이블 설치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신뢰성을 확보했다. 이 프로젝트는 2035년까지 총 8.2GW 규모로 확장될 예정으로, LS마린솔루션은 후속 단지 참여도 준비 중이다.
2024년 실적도 성장세를 반영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84% 증가한 1303억원, 영업이익은 124억원을 기록하며 설립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
해외 진출도 성과를 내고 있다. LS마린솔루션은 대만전력청(TPC)이 발주한 294.5MW 규모의 'TPC 해상풍력 2단지' 프로젝트에서 1580만 달러 규모의 해저케이블 시공 계약을 수주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해외 해상풍력 해저케이블 시공에 진출한 사례로, 향후 수조 원대에 이르는 대만 후속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