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새 정부 차관 6명을 임명했다. 새 차관이 임명된 부처는 기획재정부,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로 다가온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망가진 행정부'를 신속하게 원상 복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차관 인사를 발표했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경제 회복과 불안 극복에 인적 자원을 집중하기 위해 차관 인사를 단행했다"며 "이번 인사는 경제·산업 분야의 전문가를 임명해서 경제 위기를 조속히 해결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기재부 1차관에 임명된 이형일 청장은 경제정책 설계 경험이 풍부한 거시경제 전문가다. 1997년 외환위기 직후 금융정책국을 경험했다. 기재부 안에서는 직원들이 꼽은 닮고 싶은 상사에 세 차례 선정된 바 있다. 강 대변인은 "복합적인 위기에 처한 한국 경제의 현실을 진단하고 해법을 찾을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임기근 2차관은 기재부에서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예산 전문가다. 정책 조정과 성장 전략 분야의 전문성을 겸비했고,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경험을 바탕으로 국회와의 협력도 끌어낼 거라는 게 강 대변인의 소개다.
외교부 1차관에는 박윤주 주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대표부 공사를 발탁했다. 박 차관은 외교부 북미국 심의관 등 오랜 워싱턴 경험을 바탕으로 북미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역할을 맡았다. 강 대변인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최우선 과제인 관세 협상 등에서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지켜낼 적임자로 손꼽힌다"고 강조했다.
외교부 2차관 자리에는 김진아 한국외대 교수가 선임됐다. 김 차관은 한미 연합사 정책 자문위원을 역임한 인물로 한국인으로서는 세 번째로 유엔(UN) 사무총장 직속 군축 자문위원을 지낸 학자 출신이다.
문신학 산업부 대변인은 새 산업부 1차관에 뽑혔다. 산업부에서는 석유, 가스, 원자력 등 에너지 관련 정책을 도맡았다. 또 장관 직속의 에너지 전환 국민소통 태스크포스(TF) 단장을 지내기도 했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진두지휘할 통상교섭본부장은 여한구 미국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이 맡는다. 여 본부장은 미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통상정책국장으로 통상 정책을 총괄했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다음 주로 다가온 G7 국제 외교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킬 외교 전문가들로 신속하고 새롭게 진용을 꾸렸다"면서 "내란으로 망가진 행정부를 신속하게 원상 복구해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를 타개하는 효능감 있는 정부를 만들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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