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의혹을 받는 박정택 육군 수도군단장(중장)이 분리파견 조치됐다.
육군은 12일 "모(某) 군단장에 대한 의혹을 감찰조사한 결과 부적절한 사안을 확인해 이날부로 직무 정지를 위한 분리 파견을 조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육군본부 감찰조사팀은 박 군단장에 대한 현장 조사 등을 진행한 바 있다.
군인권센터는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박 군단장과 가족이 비서실 근무자들에게 부당한 사적 지시를 해 왔다면서 관련한 메시지와 음성파일을 공개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는 비서실 직원에게 아내의 수영강습 현장 신청을 대리하게 하거나, 자녀 결혼식에 운전 및 하객 인원 체크, 자리 안내, 짐 나르기 등을 시키거나, 본인 취미를 위한 중고거래 대행, 스포츠 경기 티켓 확보 등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군인권센터는 특히 박 군단장이 장교가 아닌 부사관을 대상으로 갑질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군인권센터는 "수도군단장은 집무실에 비서실 직원이 여럿 모인 자리에선 따로 사적인 지시를 하지 않다가 부사관 직원들과 단둘이 있을 때만 무리한 부탁을 하는 등 사적 지시가 외부에 알려지면 문제가 될 만한 일이라는 것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었다"고 했다.
육군은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후속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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