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능력심사평가원이 10살 생일을 맞았다. 강산이 변하는 동안 직업능력심평원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적용해 심사 평가를 고도화하고 효율성을 높였다. 컨설팅 사업 확대로 규제 성격에 그치던 기관 역할을 지원 범위까지 넓혔다. 앞으로 미래 산업 전환과 인구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신기술 중심의 직업훈련 평가 기준을 개발하고 디지털 평가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장희 직업능력심사평가원장이 18일 서울 퇴계로 사무실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는 지난 18일 서울 중구 직업능력심평원에서 이장희 원장과 만나 개원 10주년 성과와 과제, 향후 목표를 들었다. 지난해 7월부터 직업능력심평원을 이끌고 있는 이 원장은 직업능력심평원이 소속된 한국기술교육대 산업경영학부 교수이기도 하다. 과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에서 10년간 일하며 현장을 누비다가 2002년부터는 한기대에서 실무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직업능력심평원을 소개한다면.
▲국민을 대상으로 한 직업능력개발훈련 품질 관리를 위해 심사 평가를 하는 곳이다. 2015년 4월 설립 후 엄격하고 공정한 평가로 훈련 품질을 높이고, 훈련생을 보호하면서 국가 인적자원을 개발하는 데 힘쓰고 있다. 직업능력심평원 심사 평가를 통과한 훈련기관 및 과정들은 고용노동부의 '내일배움카드'를 비롯한 다양한 채널에서 양질의 직업훈련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개원 10주년을 맞았다. 그간 어떻게 변해왔나.
▲품질 중심의 심사 평가로 과거 50%가 넘던 인증 유예 기관 비율을 6%대로 줄였다. 우수 기관 비율은 6.7%에서 13%로 끌어올렸다. AI, 빅데이터 등 최신 기술을 심사 평가에 도입해 품질과 업무 효율성도 높였다. 빅데이터 부정 패턴 분석 기반의 지도 감독 시스템으로 전체 훈련 대비 부정 발생률을 2015년 2.44%에서 지난해 0.46%로 확 줄이기도 했다. 지난해 직업능력심평원 예산은 호주 유사 기관인 ASQA(Australian Skills Quality Authority)의 4분의 1이었다. 직원 1인당 심사평가 수행 건수는 2.7배 많았다.
―훈련기관 심사 평가에 주력하다가 최근 몇 년간 컨설팅에 힘쓰고 있다. 사업 추진 배경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훈련 방식의 변화로 온·오프라인 혼합 훈련을 지원하는 컨설팅을 시작했다. 이후 컨설팅 체계를 갖추면서 2023년부터는 전반적인 운영, 관리를 돕는 '훈련기관 도약 컨설팅'을 신설했다. 결과는 긍정적이다. 지난해 참여 기관을 대상으로 컨설팅 전, 후 역량을 진단한 결과 신규 기관 점수가 3.68점에서 4.40점으로 올랐다. 컨설팅 사업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훈련 기관의 실질 성장과 혁신을 끌어내는 데 중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장희 직업능력심사평가원장이 18일 서울 퇴계로 사무실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최근 수요가 늘어나는 직업훈련이 뭔가. 연령별로 선호가 다른지도 궁금하다.
▲디지털 전환에 따른 역량 강화 요구가 커지면서 K-디지털 트레이닝과 K-디지털 기초역량훈련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K-디지털 트레이닝은 기업이 직접 훈련 과정을 설계, 운영하는 맞춤형 실무 훈련이다. 전체 훈련생의 80%가 20대일 정도로 청년 관심도가 높다. K-디지털 기초역량훈련은 전 연령대 수요가 많고 특히 50대 이상에서 높은 증가율을 보인다. 연간 약 4만명의 중장년이 이 훈련을 통해 재취업에 도움을 받고 있다.
―고령화 추세 가운데 중장년 근로자는 정년 전에 퇴직하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다. 이들의 재취업을 지원하는 일도 중요해 보인다.
▲만 40세 이상 중장년의 재취업 취업 성과에 더 높은 가중치 점수를 부여해 훈련 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중장년층 훈련생 1명이 수강 뒤 취업에 성공하면 1.2명 가중치를 부여해 인정하던 것을 1.3명으로 상향했다. 앞서 언급한 K-디지털 기초역량훈련을 통해서도 중장년층의 디지털 리터러시 향상을 지원하고 있다.
―향후 계획은.
▲정부 정책과 연계한 심사 평가 모델을 고도화하고 산·학·연 협력 체계를 강화할 것이다. 또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와 클라우드 기술로 심사 평가 프로세스를 효율화, 최적화하려 한다. 미래 산업 전환과 인구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AI 등 신기술 중심의 직업훈련 평가 기준을 개발하고 디지털 평가 방식도 도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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