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전 대표가 충청권에 이어 영남권에서도 압승하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모두 네 번의 순회 경선 가운데 절반을 소화한 현재 이 전 대표의 누적 득표율은 90%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 왼쪽부터),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 등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20일 울산시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1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영남권 합동연설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지난 충청권 경선에서 득표율 88.15%를 얻은 데 이어 두 번째 영남권 경선에서 90.81%를 득표했다. 현재까지 누적 득표율은 89.56%다.
선거인단이 권리당원·대의원으로 구성된 만큼 당심을 사실상 싹쓸이한 결과로 풀이된다. 당원의 정권교체 열망이 크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른바 '어대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 '이재명 대세론' 기류가 당내 경선에서 현실이 된 셈이다. 다른 경선 후보인 김동연 경기지사(5.27%), 김경수 전 경남지사(5.17%)와 누적 득표율 격차는 크게 벌어져 있다.
이 전 대표가 결선 투표 없이 대선에 직행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최종 득표율이 관심의 대상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50%가 반영되는 국민 여론조사의 향방이 아직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현재의 흐름이 계속된다면 이 전 대표 최종 득표율이 지난해 8월 전당대회 때보다 높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8월18일 당 대표 경선에서 85.4% 득표율로 당선된 바 있다.
민주당은 오는 26일 호남, 27일 수도권·강원·제주 경선을 이어간다. 최종 후보는 권역별 권리당원·대의원 투표(50%)에 일반 국민 여론조사(50%) 결과를 더 해서 27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과반 후보자가 없을 경우에는 29~30일 결선 투표를 진행해 다음 달 1일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한편 대통령 직선제 부활 이후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역대 가장 높은 경선 득표율을 기록한 인물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김 전 대통령은 15대(1997년) 대선 당시 새정치국민회의(민주당 전신) 경선에서 득표율 78.04%를 기록해 후보로 선출됐고, 같은 해 대선에서 승리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회복과 성장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해 주가지수 5000시대를 열겠다"면서 상법개정안 재추진, 주가 조작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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