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항암제 개발 본격화, 연이은 임상 개시·후보물질 발표

내달 미 암연구학회 등서
표적·면역 항암제 공개

차세대 항암제 개발 본격화, 연이은 임상 개시·후보물질 발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차세대 항암 파이프라인 개발이 본격화하고 있다. 다음달 미국 암연구학회(ACCR)를 통해 신약 후보 물질을 공개하고 항암약물접합체(ADC) 후보물질의 전임상 결과를 발표하는 등 차세대 항암제 개발에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ADC는 항체와 항암제(페이로드)를 링커(Linker)로 결합해 원하는 부위의 암세포를 정밀 타격하는 항암제다. 치료의 정확성뿐만 아니라 부작용을 개선할 수 있어 항암제 분야의 '유도 미사일'로도 불린다.


3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다음달 25일부터 30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 암연구학회에서 항암제 신약 'DWP216', 'DWP217', 'DWP223' 3개의 파이프라인을 최초 공개한다. 3종 모두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계열 내 최초 신약)에 도전한다. 특히 DWP216은 TEAD1 단백질만을 정밀하게 겨냥해 NF2 유전자 변이 암종을 타깃하는 표적항암제다. TEAD 단백질은 세포의 생애주기를 조절한다. 이 단백질에 변이가 생길 경우 과도하게 세포가 증식해 암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한다. 대웅제약의 ADC 후보물질 DWP217은 이 TEAD 단백질에 작용해 종양 억제 유전자 'NF2'에 변이가 생기는 것을 선택적으로 억제한다. 기존 ADC 후보물질들이 모든 유형의 TEAD(1~4)를 억제하는 데 반해 대웅제약의 후보물질은 TEAD1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해 신장 손상 위험을 최소화하면서도 강력한 항암 효과를 보여 지난해 국가신약개발사업 과제로 선정된 바 있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도 다음달 미국 암연구학회를 통해 면역항암제로 개발 중인 STING 작용제 'LCB39'와 ADC 플랫폼 기술이전을 통해후보물질 총 5건에 대한 전임상 연구 결과를 공개한다. LCB39는 리가켐바이오가 독자 개발 중인 차세대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이다.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STING 단백질'을 타깃해 선천성 면역세포의 활성을 유도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STING 작용제는 기존 면역항암제들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약물 기전으로 주목받으며 수많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개발을 시도했으나 약효 부족 및 부작용 이슈로 대부분 포기한 바 있다. 리가켐바이오의 LCB39는 리가켐바이오의 고유 기술력을 활용해 경쟁 STING 작용제 약물들 대비 세포투과성은 낮추고 암조직내로의 침투성 및 노출 기간은 높인 것이 특징이다. 리가켐바이오는 내년 초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LCB39'을 포함해 총 5건의 ADC 물질의 임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올해 3개, 동아에스티의 자회사 앱티스는 내년부터 ADC 후보물질의 임상에 착수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올해 'CT-P70' 임상 1상에 착수해 환자 투여를 개시할 예정이다. CT-P70은 비소세포폐암, 대장암 등을 적응증으로 하며 암세포에서 활성화돼 종양 성장을 촉진하는 세포성장인자 수용체를 표적하는 기전을 갖췄다. 셀트리온은 방광암 신약 후보물질 CT-P71과 CT-P72, CT-P73 등 고형암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준비하고 있다. 앱티스는 ADC 신약 후보 물질의 임상을 내년부터 본격화할 계획이다. 앱티스는 위암, 췌장암을 겨냥한 클라우딘18.2 ADC 물질 'DA-3501' 전임상을 완료해 임상 1상을 위한 독성 평가를 진행 중이다. 앱티스는 자체 개발한 3세대 링커 플랫폼 '앱클릭'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은 원하는 위치에 선택적으로 약물을 도입하고 항체를 변형 없이 사용하는 만큼 균일한 생산 품질도 확보할 수 있도록 한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항암제 시장에서 ADC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는데 표적항암제로서 전신 독성이 높은 화학항암제 치료를 대체해 높은 약효를 보이기 때문"이라며 "국내 ADC 파이프라인에 대한 빅파마들의 관심도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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