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40대 남성 심부전 환자가 기증자 이식을 기다리는 동안 티타늄 인공심장을 이식받고 105일간 생존해 해당 기술 사용 최장 기록을 세웠다.
12일(현지시간) 미 피플지, CNN 등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 세인트빈센트병원은 이 환자가 지난해 11월 인공심장 이식 수술을 받은 후 지난 2월 퇴원한 데 이어 이달 초 기증자로부터 심장 이식을 받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105일 동안 심장 이식을 기다리며 인공심장으로 버텼는데 이는 해당 기술이 적용된 사례 중 최장기간에 해당한다.
바이바코르의 티타늄 인공 심장. 바이바코르 홈페이지
세인트빈센트병원과 모나시대학교, 미·호주 합작기업 바이바코르(BiVACOR)는 공동 성명을 내고 "심각한 심부전을 앓던 이 환자가 이식 수술 뒤 순조롭게 회복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해당 수술은 모나시대의 인공심장 프런티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뤄졌고, 이 프로그램에는 심부전 치료 장치 개발 비용 5000만호주달러(약 457억원)가 투입됐다.
티타늄 인공심장은 아직 임상시험 중으로 상용화되지 않았다. 바이바코르 인공심장은 자석으로 고정된 단일 가동 부품으로, 마모되기 쉬운 밸브나 베어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 장치는 자석을 사용한 자기부상로터가 심장의 심실을 대신해 혈액을 온몸으로 공급하는데 낮에는 배터리로, 밤에는 외부 휴대용 컨트롤러와 연결해 전원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 장치는 미국 식품의약청(FDA) 조기 타당성 연구에서 이미 5명의 환자에게 성공적으로 이식됐다. 인체 최초 이식은 지난해 7월 9일 미국 텍사스의 베일러 세인트 루크 메디컬 센터에서 이뤄졌다. FDA는 현재 이 임상시험을 15명으로 확대하는 것을 승인했다.
심장병으로 아버지를 잃은 후 이 장치를 발명한 바이바코르 설립자 다니엘 팀스는 "수십 년 동안 이어온 노력이 열매를 맺는 것을 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바이바코르는 심장 기증자를 기다리는 많은 이식 수술 대기자들을 더 많이 구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해마다 약 1800만명이 심혈관 질환으로 목숨을 잃는다. 미국 보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는 약 3500명이 심장 이식을 받았는데, 이식 수술 대기자는 이보다 많은 4400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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