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출산율이 지난해 0.75명을 기록했다. 2015년 이후 내리막길을 걷다가 9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출생아 수도 23만8300명을 기록해 9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30대 초반 여성 인구가 늘었고,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연됐던 혼인이 늘어나는 추세인 점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서울 시내 한 산후조리원 신생아실에서 한 관계자가 신생아를 돌보고 있다. 연합뉴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4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잠정)'를 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5명으로 전년 대비 0.03명 증가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한다.
합계출산율이 늘어난 것은 2015년(1.24명) 이후 9년 만이다. 1명대이던 합계출산율은 2018년(0.98명) 소수점대로 접어들었고 2020년에는 0.84명, 2022년에는 0.78명을 기록하는 등 하향 흐름을 지속해왔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8300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8300명(3.6%) 증가했다. 이 역시 2015년(43만8400명) 이후 9년 만에 늘어난 수치다. 출생아 수는 2017년(35만7800명)과 2020년(27만2300명) 이후 20만명대까지 내려앉았지만 작년에 반등 시점을 찾았다.
통계청은 합계출산율과 출생아 수가 늘어난 배경을 ▲인구구조 변화 ▲결혼 가치관 변화 ▲혼인 건수 증가 등 세 가지로 꼽았다.
박현정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인구 구조에서 30대 초반 (여성) 인구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혼인이 지연되다가 많이 늘고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통계청 사회조사에서 2년마다 결혼과 자녀 출산에 대한 인식 조사를 하고 있고 그 부분에서도 증가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박 과장은 또 "혼인 건수 증가가 1970년 연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증가 수치를 기록했고 증가율(14.9%)도 최고"라며 "혼인 건수만 봤을 때도 1996년도 이래 최대 규모"라고 언급했다. 통계청은 다음 달 22일 구체적인 혼인 통계 수치를 공개할 계획이다.
지난해 연령별 출산율은 30대 초반(70.4명), 30대 후반(46.0명), 20대 후반(20.7명)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과 비교하면 30대 초반(3.7명), 30대 후반(3.0명) 순으로 증가했다.
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33.7세로 전년보다 0.1세 상승했다. 첫째아 출산 모의 평균 연령은 33.1세로 전년 대비 0.1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35만8400명으로 전년 대비 5800명(1.7%) 증가했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인 조(粗)사망률은 7.0명으로 전년 대비 0.1명 늘었다. 사망자 수는 전년과 비교해 90세 이상(3800명), 60대(1100명), 50대(600명) 순으로 늘었고 20대 이하와 80대에선 감소했다.
지난해 인구 자연증가(출생-사망)는 12만명 줄었다. 자연증가율은 -2.4명을 기록해 전년과 동일했다. 지역별로 보면 세종(1200명)은 자연 증가했고 경북(-1만4900명)과 경남(-1만3800명) 등 16개 시도는 자연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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