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퍼스트 버디'(대통령의 단짝)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이어 과거 책사였던 스티브 배넌이 공식 석상에서 '나치 경례'를 연상하는 동작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과거 책사였던 스티브 배넌이 무대에서 나치 경례를 연상하는 동작을 해 논란이 됐다. 로이터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은 과거 트럼프의 책사이자 인기 있는 우익 팟캐스트 진행자 배넌이 지난 20일 메릴랜드주 옥슨힐에서 열린 공화당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의 연단에서 연설한 뒤 갑자기 나치식 경례와 유사한 팔 동작을 취했다고 보도했다. 과거 전체주의 시기 독일에서는 '지크 하일'(Sieg Heil·승리 만세)이나 '하일 히틀러'(Heil Hitler·히틀러 만세)라는 구호를 붙이며 오른팔을 들어 올려 뻗는 경례를 사용했다.
배넌은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3선에 도전할 것을 제안하며 "싸우자, 싸우자, 싸우자"라고 외쳤다. 군중이 박수로 환호하자 답례 차원으로 오른팔을 치켜 뻗었다. 하지만 배넌의 '나치식 인사'는 즉각 반발을 불러왔다. CPAC에 초청받아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조르당 바르델라(29) 대표는 "연사 중 한 명이 나치 이념을 연상시키는 도발적 제스처를 했다"며 연설 일정을 취소했다.
과거 나치 독일의 침략과 2차 세계대전으로 큰 피해를 본 프랑스 등 유럽에서는 아무리 극우 진영이라고 해도 나치 경례를 연상하는 동작은 금기 중의 금기로 여겨진다. 독일에선 이 경례를 범죄로 규정해 처벌한다.
그러나 배넌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잘못한 게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배넌은 연설 다음 날 문자메시지를 통해 자신이 "연설에서 늘 하듯이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에 경의를 표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연설을 취소한 바르델라 대표를 두고는 '예쁘장한 소년'(pretty boy)이라며 "프랑스를 통치하기엔 너무 약하다. CPAC에 모인 세계적 혁명 지도자들은 그를 겁쟁이로 여긴다"라고 조롱했다.
일론 머스크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연설 도중 나치식 인사를 연상시키는 동작을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편 앞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이인자라고도 불리는 머스크는 지난달 20일 대통령 취임 축하 행사에서 연설 도중 나치 경례를 연상하는 동작을 두 차례나 해 논란이 됐다. 비판이 나오자 머스크는 비슷한 동작을 한 민주당 인사들은 놔두고 자신만 표적으로 삼는다면서 "주류 언론의 선동"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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