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및 소프트웨어 기술을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기술에 접목해 지능형 휴머노이드 같은 첨단 미래 로봇을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로봇 산업이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정밀감속기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한 에스피지 기업가치가 커지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스피지 주가는 올해 들어 33.8%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가 7.4% 오른 것을 고려해도 시장 대비 수익률은 26.4%포인트(P)에 달한다. 국내 기관 투자가가 1월 한달 동안 215억원어치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1991년 3월 설립한 에스피지는 소형 기어드 모터(Precision control geared motor) 전문 제조업체다. 소형 모터에 기어 박스 세트(감속 기어)를 부착해 제작하는 소형 기어드 모터는 자동화 시스템 및 가전기기 등에 주로 들어간다. 무거운 것을 운반하거나 들어 올릴 수 있는 힘을 제공한다.
로봇 산업 성장 기대와 함께 에스피지가 주목받는 이유는 협동로봇과 휴머노이드에 들어가는 정밀 감속기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한 덕분이다. 에스피지는 레인보우로보틱스 협력 업체 가운데 하나다. 주요 협동로봇에 들어가는 하모닉 감속기를 2016년 개발했다. 협동로봇뿐만 아니라 4족 보행로봇과 웨어러블 로봇 등에도 에스피지 제품이 들어가고 있다.
이상수 iM증권 연구원은 "올해가 국내 로보틱스 산업 개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휴머노이드에서 출발한 시장 관심이 협동로봇, 웨어러블 로봇 및 기타 소재·부품·장비(소부장)로 확산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국내 휴머노이드 업체는 늦어도 올해 양산 일정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며 "정밀 감속기, 엔코더, 액추에이터 증 주요 소부장 업체 가운데 휴머노이드 공급망 편입 가능성이 큰 업체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인류 미래사회 문제 해소, 삶의 경험 혁신, 신성장 동력 확보 등을 로봇 개발 사업의 지향점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대표이사 직속으로 신설한 미래로봇추진단을 중심으로 다목적 첨단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역량을 강화함과 동시에 국내 유망 로봇 AI 플랫폼 업체에 대한 투자 협력을 계획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 로봇 업체들이 로봇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소재와 부품 공급망 확보는 꼭 거쳐야할 과정으로 꼽힌다. 코로나19 대유행, 미국과 중국 간 분쟁 등을 경험하면서 국내 대기업은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협동로봇 핵심 부품인 정밀감속기 양산 능력이 뛰어난 에스피지가 주목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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