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의 얼굴 사진을 공개한 웹사이트가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23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이름의 웹사이트 주소가 광범위하게 공유됐다. 해당 사이트에는 '내란범죄혐의자 명단'이라는 제목 아래 '내란수괴', '군부', '경찰', '폭도' 등 카테고리로 분류된 공인 및 일반인 수백 명의 사진이 게재됐다.
이 가운데 '폭도'로 명명된 카테고리에는 지난 19일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 53명의 얼굴 사진이 모자이크 없이 공개돼 있다. 사진 아래에는 이름 대신 '폭도1', '폭도2' 등의 번호를 붙였으며, 이들의 얼굴 사진은 당시 현장을 생중계했던 유튜브 영상에서 캡처한 것으로 보인다. 명단에는 앞서 '백골단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반공청년단 관계자들도 포함됐다.
해당 사이트는 이른바 '내란 범죄 혐의자 명단'을 세부적으로 분류해 공개했다. '내란수괴' 명단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2명의 사진이 등록돼 있으며, '군부'에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노상원 전 정보 사령관, 여인형 전 국군 방첩 사령관 등의 사진이 등록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경우 '내란의힘'이란 이름의 카테고리로 분류되어 게시됐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지지한 방송예술계 인물도 ‘선전선동자’ 카테고리에 다수 포함됐다.
현재 해당 사이트가 폭도로 분류한 이들이 서울서부지법 난동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 영장까지 발부된 56명과 동일인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진이 공개된 당사자들이 얼굴 공개에 동의했는지, 해당 사이트 운영 주체가 누구인지 등도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사적 제재'라는 논란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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