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창업자가 이끄는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이 첫 재사용 발사체를 오는 16일(현지시간) 궤도에 올린다.
블루 오리진은 14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재사용 가능한 발사체 '뉴 글렌(New Glenn)'을 동부시간 기준 16일 오전 1시(한국시간 오후 3시) 발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 글렌은 블루 오리진이 2012년부터 개발해 온 대형 로켓으로 높이 98m, 지름 7m의 2단 로켓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창립한 스페이스X의 주력 로켓인 '팰컨9'보다는 크고 100m가 넘는 화성 우주선 '스타십'보다는 작다. 지구 상공 2000㎞ 이하 저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화물 중량이 최대 약 45t으로 팰컨9의 약 두 배에 달한다.
뉴 글렌은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세 번째로 첫 시험 발사에 나선다. 뉴 글렌은 당초 지난 10일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날씨 탓에 12일로 연기됐고 다시 13일로 늦춰졌다. 그러나 13일에는 시스템 문제로 또 연기됐다.
뉴 글렌은 이번 첫 발사에서 블루 오리진이 자체 개발한 궤도 운반선 '블루링'을 탑재한다. 블루링은 6시간 동안 통신 기능 등을 점검한다. 블루 오리진은 뉴 글렌에서 분리된 1단 발사체는 대서양에 설치된 드론선 '재클린(Jacklyn)'에 착륙시켜 회수한다는 계획이다.
블루 오리진이 이번 재사용 발사체를 성공적으로 궤도에 올린다면 스페이스X에 이어 두 번째로 성공한 우주 기업이 된다. 뉴 글렌 발사는 스페이스X가 주도하고 있는 민간 우주 시장에서 경쟁 구도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15일에는 스페이스X가 텍사스 남부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의 7번째 시험 비행에 나선다. 이번 스타십은 2단부인 우주선이 약 66분간 시험 비행을 하면서 인터넷 서비스를 위한 10개의 모형 스타링크 위성을 배치하고 엔진의 재점화 기능을 시험한다. 1단부인 슈퍼헤비 부스터는 지난해 10월 시험 비행과 같이 '젓가락 팔' 장비를 이용한 회수가 시도된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