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은 올해 공고를 통해 '동생화회노비문기(同生和會奴婢文記)', '주심부(註心賦)' 등 고문헌 243종 764점을 입수했다고 11일 밝혔다.
'동생화회노비문기'는 15세기 전반기 노비 소유와 상속 상황을 알 수 있는 희귀자료다. 장남 배임을 비롯해 여동생, 남동생 등 2남 1녀가 1449년 9월 3일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노비 분할 상속에 관해 합의해 작성했다.
'주심부'는 북송 승려 연수대사의 일심(一心) 사상을 정리한 불교 주석서다. 지눌(1158~1210)이 만든 불교개혁 신앙결사체인 수선사(修禪社)에서 1397년에 목판본으로 간행했다.
새로 들여온 고문서 목록에는 '자치통감강목발명(資治通鑑綱目發明)'과 '허풍션이 모험긔담'도 있다. 전자는 송나라 윤기신이 편찬한 역사서다. 수입해 1493년에 주조한 금속활자인 계축자(癸丑字)로 간행했다. 도서관 관계자는 "굵고 큰 활자인 계축자로 인쇄된 책은 보기 드문 희귀본으로, 조선 전기 금속활자 인쇄술 연구에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후자는 루돌프 에리히 라스페가 1786년 쓴 소설이다. 1913년 신문관에서 번역해 발행했다.
고문헌의 서지정보는 등록과 정리 절차를 밟는 대로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과 한국고문헌종합목록에서 공개된다. 향후 디지털화 등을 통해 원문 이미지가 서비스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국내 최대 고문헌 소장처다. 약 30만 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추가로 구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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