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2년만에 최대폭 상승…은행 가산금리 인상 영향

9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주담대 금리 2년 만에 최대폭 상승
은행 가산금리 인상 영향

은행권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가산금리를 인상하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2022년 9월 이후 2년 만에 최대폭 상승했다.

미래 금리변동 위험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정교히 반영한 '스트레스 DSR'이 시행된 26일 서울 한 시중은행 영업점 외벽에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표가 붙어 있다. 스트레스 DSR 제도란 변동금리 대출 등을 이용하는 차주가 대출 이용 기간에 금리상승으로 인해 원리금 상환 부담이 상승할 가능성 등을 고려해 DSR 산정 시 일정 수준의 가산금리(스트레스 금리)를 부과하는 제도로 올해 상반기까지 적용되는 스트레스 금리는 0.38%이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미래 금리변동 위험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정교히 반영한 '스트레스 DSR'이 시행된 26일 서울 한 시중은행 영업점 외벽에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표가 붙어 있다. 스트레스 DSR 제도란 변동금리 대출 등을 이용하는 차주가 대출 이용 기간에 금리상승으로 인해 원리금 상환 부담이 상승할 가능성 등을 고려해 DSR 산정 시 일정 수준의 가산금리(스트레스 금리)를 부과하는 제도로 올해 상반기까지 적용되는 스트레스 금리는 0.38%이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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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9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대출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62%로 전월 대비 0.14%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중 주담대 금리는 연 3.74%로 전월 대비 0.23%포인트 올랐다. 이는 2022년 9월 0.44%포인트 인상 이후 최대폭이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3.72%로 전월보다 0.23%포인트 올랐고,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4.08%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고정형 주담대 금리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보합세를 보였지만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가산금리를 인상하며 주담대 금리가 올랐다"고 말했다.


대출금리는 지표금리와 가산금리를 더한 것이다. 고정형 주담대는 은행채 5년물 금리를, 변동형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지표금리로 사용한다.


김 팀장은 주담대 고정형 금리의 인상폭이 변동형보다 높은 이유에 대해 "고정형 주담대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전월 대비 큰 변동이 없었고 변동형 주담대의 지표금리인 코픽스 금리는 하락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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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대출 금리는 연 4.77%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지표금리가 소폭 상승하고 일부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조정한 영향이다. 대기업(0.03%포인트)과 중소기업(0.15%포인트) 대출금리 모두 전월 대비 상승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3.40%로 전월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만기가 도래하는 대규모 정기예금 자금을 재유치하는 등 은행들의 자금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순수저축성예금은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0.05%포인트 상승했고, 시장형금융상품은 금융채와 CD를 중심으로 0.04%포인트 올랐다.


대출금리에서 저축성수신금리를 뺀 예대금리차는 1.22%포인트로 전월 대비 0.09%포인트 늘었다. 예대금리차는 지난 4월(1.24%포인트) 이후 6개월 만에 확대로 전환됐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수신금리(1년 만기 정기예(탁)금 기준)는 상호저축은행을 제외하고 신협,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모두 하락했다. 대출금리(일반대출 기준)는 상호금융을 제외한 저축은행, 신협, 새마을금고 모두 내렸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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