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 미국 대선이 불과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미 5750만명 이상이 투표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선거당일 밤 모교인 흑인대학에서 개표를 지켜볼 예정이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플로리다대학 선거연구소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오후 7시를 기준으로 투표한 미국인은 5756만명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3000만명 이상은 직접 사전투표를 했고, 2700만명가량은 우편투표를 한 것으로 파악된다. 미 대선은 사전 투표 등에 이어 5일 본 투표가 실시된다.
특히 올해의 경우 초접전 구도로 전개되면서 당선인을 확정하는 시간이 예상보다 더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AP통신에 따르면 2012년 대선의 경우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선거일 당일 밤 11시 반을 넘겨 승리 선언 보도가 나왔다. 2016년 대선에는 선거 다음날 새벽에, 2020년 대선에는 나흘 뒤인 11월7일 오전에야 가능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당일 개표 방송 시청을 위한 장소로 워싱턴DC에 위치한 전통 흑인대학 하워드대를 택한 상태다. 하워드대는 인종차별을 금지한 민권법 시행 이전에 흑인을 위해 설립된 전문 교육기관이다. 흑인이면서 아시아계인 해리스 부통령이 졸업한 곳이기도 하다.
경쟁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당일에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선캠프는 선거 당일 밤에 팜비치 컨벤션센터에서 개표 방송 시청 행사를 열 예정이라고 앞서 밝혔다. 다만 트럼프 캠프는 최근 두차례 암살 시도 등에 따른 동선 공개를 경계한 듯, 해당 행사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참석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때는 자신의 뉴욕 거주지인 트럼프 타워에 있었다. 현직이던 2020년 대선 때는 워싱턴DC에 있었다.
대선 캠페인이 막바지에 달하면서 두 후보는 이날도 경합주를 찾아 유세를 이어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저녁 경합주인 위스콘신 그린베이에서 자신을 '쓰레기 트럭 운전사'라고 칭하며 민주당에 공세를 펼쳤다. 이는 앞서 트럼프 지지자들을 ‘쓰레기(garbage)’에 빗댔다는 논란에 휩싸인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꼰 것이다. 위스콘신 도착 시 '쓰레기 트럭'을 타고 형광색 작업용 조끼를 입고 등장했던 그는 이 자리에서도 해당 조끼를 착용했다. 또한 해리스 부통령이 '수입'한 불법이민자들이 미국에서 각종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며 이 모든 책임을 해리스 부통령에게 돌렸다.
해리스 부통령 역시 이날 밤 유세 연설을 위해 위스콘신에 도착한 상태다. 같은날 노스캐롤라이나 유세에서는 "나는 나를 지지하든 지지하지 않든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트럼프는 불안정하고, 복수에 집착하며, 불만에 가득하고, 견제받지 않는 권력을 탐하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와 나 사이의 가장 큰 차이점은, 트럼프가 당선되면 첫날부터 정적의 명단을 들고 집무실로 들어올 것이라는 점"이라며 "나는 '해야 할 일' 목록을 들고 집무실로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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